웃는얼굴 '이라와디돌고래' 캄보디아 메콩강에선 멸종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1 12:24:09
  • -
  • +
  • 인쇄
세계적 멸종위기종...전세계 개체수 89마리도 안돼
▲희귀 민물고래 '이라와디돌고래' (사진=연합뉴스)


이제 캄보디아 북동부에서 희귀종 민물고래 '이라와디돌고래'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마지막 남은 이라와디돌고래 한마리가 어망에 걸려 죽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 북동부 쓰뚱 뚜렝주 내 메콩강 강둑에서 이라와디돌고래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이라와디돌고래는 이 지역에 살고 있던 마지막 개체였다.

죽은 돌고래는 약 1주일 전에 어망에 꼬리가 걸리면서 생긴 상처 때문에 꼬리로 헤엄을 치지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헤엄을 치지 못하니 먹이섭취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몸길이 2.6m에 몸무게 110kg이나 나가는 이 돌고래는 25살 수컷이며, 사체가 발견된지 사흘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마지막 개체의 죽음에 캄보디아 어류보존국은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싣고 "라오스 국경 인근 마지막 이라와디돌고래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북동부에 있는 이라와디돌고래는 국제적인 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활동, 메콩강물 흐름의 변화, 기후변화 등으로 전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라와디돌고래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들어가거나 폭발물을 이용해 어업하는 곳을 떠돌다 죽은 사례가 많았다.

이라와디돌고래는 고래목 강거두고래과에 속하는 민물 돌고래로 메콩강 지역을 포함한 인도차이나와 벵골만, 호주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메콩강에서는 오염과 불법 포획 등이 늘어나면서 이라와디돌고래는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기후변화에다 상류에 우후죽순 건설되는 댐으로 물의 양이 줄어들면서 돌고래가 먹이로 섭취하는 수생생물 수도 급격히 줄어 위기에 처했다. 지난 1997년 캄보디아 어류 당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시 이라와디돌고래의 개체수는 약 200마리였다. 하지만 2020년에는 그 수가 89마리로 급감했으며, 그것도 스뚱 뜨렝주에서 멀리 떨어진 메콩강 하류지역에서만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돌고래가 살던 지역의 한 주민은 "이번에 죽은 이라와디돌고래는 이곳에서 살던 마지막 민물 돌고래"라며 "먹이가 부족하고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는 만큼 더는 돌고래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