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님들, 기후위기 해결에 솔선수범해주세요."
그린피스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측에 어린이들이 작성한 기후편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그린피스는 2021년 12월 1일부터 24일까지 '내가 그린 Green편지' 쓰기 행사를 통해 국내 초등학생들로부터 대통령 후보에게 보내는 기후편지를 접수했다. 이 행사에는 전국 594개 초등학교가 참여해 총 1만4617통의 편지가 모였다. 그린피스는 후보자 측에 어린이 손 편지를 전달하면서 후보자의 손 글씨 답장을 요청했다.
편지에는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인식한 기후위기 실태는 물론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대책 등이 진솔하게 담겼다. 오예린(만대초등학교 6학년) 양은 "얼마 전에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탄소배출 감축을 약속했다는 것을 뉴스에서 봤어요. 힘들고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솔선수범 하겠다고 약속해 자랑스러웠어요"라며 대선 후보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선도적으로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기후·생태위기 대응 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0대 대통령 선거 산림·생태·바이오에너지 공동 정책 제안서'를 발표했다.
기후솔루션, 생명의숲, 그린피스, 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청년단체 GEYK으로 구성된 시민연대는 "산림·생태·바이오에너지 부문은 모든 경제·사회 활동의 기반이 되는 자연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부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속에서 주변화와 파편화를 반복해 왔다"며 "대선 후보들로부터 국민과 미래세대의 생존이 달린 기후·생태위기를 극복할 의지가 보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림 및 자연생태계 △바이오에너지 △청년 일자리, 3개 부문에 걸쳐 총 18개의 제안을 담은 정책서를 발표하고 자연 부문 공약을 대선 후보 캠프에서 채우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2월 중 각 후보의 정책 반영 여부를 조사해 공개할 계획이다. 선거 이후에는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위기·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 구체화를 이끌 방침이다.
유지연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는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 속 현실"이라며 "어린이와 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생존과 지속가능한 한국경제를 위해서는 이번 대선 후보자들이 기후위기 관련 아젠다를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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