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지역도 생물다양성 파괴 위험…어종보존 시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8 14:54:40
  • -
  • +
  • 인쇄
국제연구팀, 산호초와 어류 의존도 조사
(사진=헬싱키대학 홈페이지)


인간들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암초지역에서 산호폐사로 어종이 서식지를 잃어버리는 등 지구상 어떤 곳도 생태학적으로 안전지대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헬싱키대학의 조반니 스트로나 부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어종의 보전에 있어 인간과의 거리에 관계없이 안전한 곳이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현지시간)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지구 보전 전략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스트로나 부교수는 "지구적 변화가 자연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완화하려면 생물학적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설명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진은 어류 9000종 이상의 분포 및 생태학적 특성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사용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수천 개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전세계 모든 암초지대의 산호와 물고기, 피식자와 포식자간 상호작용을 나타내고 어류의 산호 의존도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산호초의 손실은 평균적으로 각 산호초 지역에 있는 약 40%의 어종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고기와 산호간 의존성은 인간으로부터 멀어질수록 더 강해진다는 것이 발견됐다. 즉 인간 활동 영역에서 멀어질수록 산호 폐사가 어종에 미치는 악영향이 증가한다. 외진 암초지역에 있는 어류 군집이 이러한 연쇄효과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이러한 연쇄효과가 인간으로부터 멀리 있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얼마나 상쇄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마르 카베자 헬싱키 대학 지구변화보존연구소 소장은 "어떤 생태계에도 적용 가능한 위험평가체계를 고안했다"며 "해당 체계는 남획, 오염과 같은 지역적이고 인공적인 영향에서부터 기후, 환경변화와 같은 지구적이고 생태학적인 위험까지 모두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체계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외딴 지역에 서식하는 어종이나 인간 문명 근처 어종이나 멸종 위험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트로나 부교수는 "이는 인간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어류 군집은 어떠한 장소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카베자 박사도 "인간 문명과 떨어진 외딴 지역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 오히려 취약지역일 수 있다"고 결론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