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기후재앙으로 202조원 피해...허리케인 '아이다'만 77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7 15:10:44
  • -
  • +
  • 인쇄
▲허리케인 '아이다'로 무너진 미국 뉴올리언스 건물 (사진=연합뉴스)


올해 발생한 10대 기후재앙 피해액이 총 1703억달러(약 202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피해액이 77조원으로 가장 컸다.

27일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가 공개한 '기후붕괴의 해 2021년: 비용계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최악의 기후재난으로 650억달러(약 77조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아이다'가 꼽혔다. 올 8월 26일 발생한 4등급 허리케인 '아이다'는 미국 루이지애나 등 지역에 집중호우와 강풍을 뿌려 총 95명의 사망자를 냈다. 4등급은 1분 최대풍속이 131~155마일(약 210~249km/h)로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거나 주택을 심하게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당시 아이다의 최대 풍속은 240km/h에 달했다.

올 7월 12∼18일에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을 휩쓴 '유럽 홍수' 피해가 430억달러(약 51조원)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 홍수로 240명이 사망했다. 정확한 이재민 수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정도였다. 3번째로 큰 피해를 입힌 기후재난은 '텍사스 겨울 폭풍'이다. 올 2월 2∼20일 사이 발생해 210명의 사망자를 냈고, 피해액은 230억달러(약 27조원)로 추산됐다.

중국 허난(河南)에서 올 7월17∼31일에 발생한 홍수도 피해액이 176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302명에 이르렀고, 이재민은 무려 100만명을 넘었다고 크리스천에이드는 밝혔다. 그밖에 11월 중순 캐나다 홍수(추산 피해액 75억 달러·약 9조원), 초봄인 4월에 불어닥친 프랑스 한파(56억달러·약 6조6000억원), 5월 연이어 발생한 슈퍼 사이클론 타욱테(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와 야스(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3월 호주 폭우(21억달러·약 2조5000억원), 7월 중국을 강타한 태풍 인파(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등이 큰 피해를 냈다.

크리스천에이드는 이번 보고서가 보험 손실액 등 금전전 피해에 집중했다며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선진국의 경우 보험을 들 수 있는 여유가 있고, 부동산 가치가 높기 때문에 피해액수가 부각됐지만, 인명피해, 식량안보, 이재민 규모 등을 따진다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올해 케냐 북부 마르사빗 지구의 가뭄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목초지 80%가 파괴됐고,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6만명분의 식량이 없어 비상원조를 필요로 했다.

크리스천에이드 아일랜드 지부의 코너 오닐(Conor O'Neil) 정책 및 홍보부서 대표는 "이같은 기후재난은 가장 책임이 없는 가장 가난한 나라들에게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힌다"며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COP26에서 이들에게 약속한 자금 지원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日 대지진' 예언날짜 지났지만...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탈출러시'

'일본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언된 7월 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를 중심으로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대피

폭염을 이기지 못한 아스팔트...아이스크림처럼 '흐물흐물'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일까지 벌어졌다.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울산 북구 농소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도로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