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웅장한 나무 '자이언트 세쿼이아' 산불로 20% 소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15:48:22
  • -
  • +
  • 인쇄
美캘리포니아 산불로 수천그루 고목들 불에 타
미국의 세쿼이아 숲. 최근 기후변화로 심각해진 가뭄 및 산불에 파괴되고 있다.(사진=조쉬 카터)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산불이 고대부터 자생하던 원시거목들마저 사라지게 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지난 2년동안 번개로 인해 발생한 산불로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인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5분의 1이 사라졌다고 미국 세쿼이아 국립공원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쿼이아 국립공원과 그 주변 국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캘리포니아 숲 3분의 1 이상을 휩쓸었다. 이 산불은 시에라 네바다산맥 서쪽에 산재한 70여개의 소규모 삼림에서 자생하던 7만5000그루의 나무 가운데 7500~1만400그루에 전례없는 피해를 입혔다. 이 화마는 자이언트 세쿼이아 2261~3637그루도 집어삼켰다.

국립공원에 위치한 수와니 숲의 대부분은 카웨아강 마블 포크에서 발생한 산불에 의해 불탔다. 세쿼이아 국유림도 이 산불로 크게 파괴됐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5년간 가장 큰 산불이 발생한 지역으로, 지난해 발생한 산불로 가장 많은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 올들어 현재까지도 이 지역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토지가 불에 탔다.

자이언트 세쿼이아는 난연성을 지녀 불에 강한 것으로 알려진 나무였다. 약한 산불은 초목을 제거하므로 오히려 세쿼이아를 번성시키고 열기는 나무가 씨앗을 퍼뜨리도록 하는 순기능을 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산불은 너무 강력해서 자이언트 세쿼이아마저 휩쓸어 버리고 있다. 산불의 강력한 불길은 세쿼이아의 씨앗까지 모조리 태워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크리스티 브리검 세쿼이아 및 킹스캐니언 국립공원 관리자에 따르면, 2013년 기후 모델링에서는 산불이 향후 50년간 세쿼이아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 5년간 이 지역은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이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다.

2015년 가뭄이 일어나던 당시,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자이언트 세쿼이아에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고 2017년 발생한 두 건의 화재로 더 많은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죽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닥칠 산불에 대한 경고에 불과했다. 브리검은 "당시 발생한 캐슬파이어로 한꺼번에 7000그루의 나무를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국립공원측은 올해부터 원시고목들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인 제너럴셔먼 나무와 자이언트 세쿼이아 등 고목들을 포일 담요로 감싸고, 아기기저귀의 흡수제와 비슷한 종류의 난연성 젤을 높이 60미터가 넘는 나무 덮개로 사용했다. 또 스프링클러로 나무줄기에 물을 뿌리며 나무에서 가연성 물질을 제거했다.

이같은 대책으로 공원 내 원시고목 삼림인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살려냈지만, 모든 곳에 조치를 취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클레이 조던 세쿼이아 및 킹스캐니언 국립공원 관리자는 "나무들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실된 것이 현실"이라며 "나무들이 아이들과 손자, 증손자와 함께 하려면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원 측은 나무의 종을 보존하기 위해 묘목을 심는 방안을 처음으로 고려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오늘부터 '수도권 직매립' 금지...'쓰레기 대란'은 없었다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 가운데 우려했던 '쓰레기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동안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수도권 폐기물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