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테슬라는 왜 '코발트프리'에 공을 들일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8 14: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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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높은 가격 및 제한된 공급망 등 문제
대안으로 LFP 등 '코발트프리 배터리' 채택 늘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 중인 테슬라 모델3. LFP는 현재 상용화된 대표적인 코발트프리 배터리다.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와 자동차업체들이 '코발트프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삼성SDI, 파나소닉 등 배터리업체등과 테슬라, VW 등 자동차 업체들이 '코발트프리'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발트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주요 재료인 금속이다. 배터리 방전시나 충전할 때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배터리 수명과 에너지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코발트가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금속 중 가장 비싸다는 점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코발트를 비롯해 리튬, 니켈, 알루미늄, 철, 망간 등의 금속이 사용되는데, 지난 4년간 코발트의 평균 가격은 다른 금속을 모두 합친 것보다 높았다. 게다가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코발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 가격이 더 오를 우려도 있다.

코발트의 채굴과 정제 또한 지리적으로 제한돼 있다. 코발트는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되며,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인권유린, 아동노동 문제가 따른다. 여기에 현재 중국 투자자들이 콩고 광산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고, 원료를 EV에 적합한 상용 금속으로 가공하는 코발트 정제 산업도 중국이 80% 이상 통제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비춰볼 때 미국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코발트 공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배터리 업체나 전기차 업체들은 코발트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대안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코발트프리 배터리다. 현재 상용화된 대표적인 코발트프리 배터리인 LFP는 낮은 에너지 밀도와 그에 따른 좁은 주행 범위가 주요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LFP는 코발트 배터리보다 훨씬 저렴해졌고,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세계 1위 전기자동차(EV) 제조업체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도입하면서 배터리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3 및 모델Y 차량에 LFP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보급형 모델3 및 모델Y 차량에도 LFP 배터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와 폭스바겐도 LFP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업체들의 LFP 배터리 선호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LFP 생산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 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이 LFP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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