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내뿜는 '수은' 매년 2000톤...빗물과 공기로 바다 유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1 08:00:03
  • -
  • +
  • 인쇄
바젤대 연구진 "바닷속 수은 절반은 공기유입"

산업화 이후 대기중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은이 빗물뿐 아니라 공기를 타고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기를 타고 바다로 수은이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 바젤대학 연구진은 석탄화력발전이나 산업활동을 통해 대기중으로 배출된 수은이 빗물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바다 표층수로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지금까지 바다 표층수에서 수은이 검출되는 것은 공기중 수은이 빗물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학계에서는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의 절반은 빗물을 통해서이고, 나머지 절반은 공개를 통해 바다로 흡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중해와 북대서양 곳곳에서 바닷물 샘플을 채취했다.

이렇게 채취한 샘플을 통해 연구진은 수은이 어떻게 바다로 유입되는지 화학적 지문을 통해 경로를 밝혀냈다. 화학적 지문이라는 방식은 바닷물 샘플을 분석해 수은이 강수로 유입됐는지, 대기를 통해 유입됐는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자연발생 수은 원자와 그렇지 않은 수은 원자간의 미세한 무게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이나 산업활동을 통해 대기로 배출되는 수은은 매년 2000톤에 이른다. 대기중에 배출된 수은은 다양한 화학적 형태로 변화하며 빗물을 통해 강으로 유입되기도 하지만 토양으로도 스며든다. 또 공기중에 떠돌다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수은은 어류에 고스란히 축적된다는 점이다. 독성이 강한 메틸수은에 중독된 어류를 인간이 섭취할 경우, 어린이는 뇌에 악영향을 미치고 성인의 경우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마틴 지스크라 바젤대학 생물지구화학자는 "산업화 이후 인간의 활동이 해양의 수은 양을 3배로 증가시켰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지난 2013년 133개국이 수은배출 감축을 이행하기로 했던 미나마타협약을 이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국 대기중으로 배출되는 수은을 줄여야 바다 유입량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논문은 28일(현지시간)자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