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과 공급망 병목현상이 원인
미국에서 태양광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들어 원자재와 운송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다용도에서 사용하는 태양광에너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6%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은 다용도용 태양광에너지뿐만 아니라 주거용과 상업용에서도 동시에 발생했다. 지난 2014년 에너지컨설팅 기업이 태양광에너지 가격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전 부문에서 태양광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광패널 가격도 올랐다.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태양광패널 가격은 지난해보다 16% 상승했다. 인건비 등 제반 비용까지 합치면 전체 상승비용은 지난해보다 12% 정도다. 라이스타드는 이같은 가격상승으로 인해 향후 몇 년간의 태양광에너지 수요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SEIA와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에너지 분야는 비용에서 압박을 많이 받는 산업 중 하나다.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급등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운송비 상승도 한몫했다. 보고서는 이로 인해 태양광에너지 가격상승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원자재는 보유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태양에너지 비용이 지난 10년동안 70% 이상 감소했지만 사용률을 높이려면 가격부담을 더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에너지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태양열 발전을 현재 전력생산량의 약 3%에서 2050년까지 45%로 증가시킬 세부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원정책없이는 거의 불가능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련업계도 과잉규제와 정책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중국 신장지역의 강제노동 문제로 호신 실리콘 산업의 실리카 기반 제품 보류명령을 내렸다. SEIA에 따르면 일부 미국 기업들은 수입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으로 확대해달라는 청원서를 상무부에 제출했다. 이 모든 것은 국회의원들이 3조5000억달러의 태양에너지 산업지출 계획을 논의하면서 나온 것이다.
우드 맥켄지의 태양에너지 분석가 미셸 데이비스는 "태양광 산업은 계속해서 분기별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모든 부문에서 수요가 높다"면서 "하지만 업계는 지금 여러 문제에 부딪히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산업 성장을 확대하고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비게일 로스 호퍼 SEIA 회장 겸 CEO는 "업계에 필요한 것은 확실성"이라고 강조하며, 태양에너지 성장에 도움이 된 투자세액공제(ITC) 확대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ITC는 2020년 12월 확장돼 미국 일자리 계획에 포함됐지만 인프라 법안의 최종 반복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호퍼 회장은 미국 기반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가 현재 태양에너지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공급망 병목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이 무역업계의 또다른 우선과제라고 언급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2020년동안 15GW 규모의 태양발전소를 설치했다. 또한 2분기 5.7GW 규모의 태양에너지 시설을 추가했는데, 이는 2분기 설치 사상 최대치다. 팬데믹이 업계를 뒤흔들었던 2020년 수준에서 45%나 뛰어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발전시설이 2025년까지 매년 2배씩 증가해야 하며, 2025년~2030년까지 2020년 수준 대비 매년 4배씩 증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에너지 비용 상승 및 산업에 대한 명확성 부족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호퍼 회장은 "태양에너지는 우리의 기후 미래에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 공급망 붕괴 그리고 일련의 무역 리스크가 전력망의 탄소중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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