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車 판매금지"...희비 엇갈리는 차업계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7-15 17:39:15
  • -
  • +
  • 인쇄


유럽연합(EU)가 오는 2035년부터 유럽 27개국에 휘발유와 디젤 신차 판매금지를 추진하면서 현대자동차와 BMW 등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2030년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는데 이어, 2035년부터 유럽내에서 등록되는 모든 신차의 탄소배출량을 '0'로 하겠다는 '탄소배출 감축계획'을 제안했다.

EU집행위원회의 이같은 조치는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또 이 계획이 승인받으려면 적어도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EU의 27개 회원국과 유럽의회가 EU집행위원회의 이 계획을 받아들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어쨌거나 궁극적으로 EU는 휘발유와 디젤 차량에 대한 판매금지를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2035년까지 전기자동차(EV)로 전환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일부 자동차 기업들은 2035년 이전에 모든 차량을 EV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은 그 시기까지 완전하게 전환하지 못할 전망이다. 



◇ 현대·기아차 'RE100' 가입했지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좌),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EV6'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차를 포함한 전기자동차의 판매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의 25.8%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40년까지 78%를 늘리겠다는 것인데, 이는 2035년이 한참 넘어선 시점이다. 

이달초 현대자동차그룹 5개사는 2050년까지 전체 사업장에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RE100' 참여를 선언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판매중단 시점을 아직까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리스크로 남아있다. 

세계에너지기구(IEA)에서는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동차업체들이 늦어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2040년까지 전기자동차 비중을 78%까지 늘리겠다는 현대자동차의 계획은 2040년까지 내연기관 비중을 22% 유지하겠다는 뜻이어서, 탄소제로 시대에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아자동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로의 전환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EU가 제안한 2035년보다 더 빠르다. 


◇ 내연기관 생산중단 선언한 브랜드들
▲폭스바겐의 전기차 'ID6'(좌), 재규어의 전기차 'I-페이스'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하고 모든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자동차 제조사들도 많다.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랜드로버'(Landrover)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는 "전기차로의 전환은 새로운 경주를 시작할 수 있는 멋진 기회"라며 "2025년까지 전기화의 큰 단계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드'(Ford)와 '볼보'(Volvo) 그리고 '재규어'(Jaguar) 역시 2030년부터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100%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헨릭 그린 볼보 최고 기술 책임자는 올초 제조업체의 계획 발표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장기적인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에 출시되는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예약이 5월 공개 이후 10만대를 넘어설 만큼 현지 반응도 뜨겁다.

디젤 배기가스 담합을 이유로 벌금을 냈던 '폭스바겐'(Volkswagen)도 전기차로 완전 전환을 예고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35년에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그룹 계열의 다른 브랜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 준비 미비한 BMW···"단계적 전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C'(좌), BMW의 전기차 'I3'

100% 전기차 전환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전환을 예고한 제조업체들도 있다. BMW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13종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에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그룹은 "수요가 예상대로 늘어날 경우 앞으로 약 10년간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그룹 역시 2030년까지 자동차 모델의 최대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먼저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출시하고 새로운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도입해 고품질 저비용 차량을 생산, 가격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다임러'(Daimler)는 2039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기 스포츠카도 나올 예정이다. '페라리'(Ferrari)는 2025년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할 계획이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2025년에 공개할 전기 스포츠카는 페라리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꿈꿔왔던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출자'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회사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포스코

CDP 환경평가 A등급 기업은 2만2777개 중 2%에 그쳐

지난해 전세계 2만2700여개 기업 가운데 환경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2%에 불과했다.국제비영리기구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가 지난해

국내 기업 69.6% "탄소중립 경쟁력에 도움"...그러나 현실은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탄소중립 대응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투자리스크 때문에 선뜻 실행하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ESG펀드' 수익률, ESG점수 높을수록 위험조정 효과 우수

ESG 점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3일 발표한 보

우리은행,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활동

우리은행이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플로깅 봉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우리은행의 직원 사회공헌 커뮤니티 'WOORI 가족봉사단' 은 지난 10일 인천 을

KB국민은행, 2027년까지 3만㎡ '바다숲' 조성한다

KB국민은행은 5월 10일 '바다식목일'을 맞아 오는 2027년까지 3만제곱미터(㎡)의 바다숲을 조성하는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바다는

기후/환경

+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EU 기후목표' 환영했던 오스트리아 입장 돌변...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2040 온실가스 90% 감축'을 가장 먼저 환영했던 오스트리아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EU 권고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나서

트럼프, 국가기후평가 직원 400명 해고…美보고서 발간 종료?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 작성을 주도해온 과학자 및 연구자 약 40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절약하면 현금 주는데도...'탄소중립포인트' 이용률 고작 29%

국내에서 친환경 소비촉진을 위한 제도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실제 이용률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성인 소비자 32

'바나나 재배지' 기후변화로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

2080년까지 기후위기로 바나나 재배지 가운데 3분의 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가 1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