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우려에 '접종 보류' AZ백신...유럽EMA "접종 계속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2 17:41:02
  • -
  • +
  • 인쇄
EMA "혈전은 AZ백신의 '아주 희귀한 부작용'"
WHO도 접종 권장...정부 "전문가 의견 수렴"
(출처=Deutsche Welle)

유럽의약품청(EMA)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증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의 '아주 희귀한 부작용'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지만, 동시에 접종 이익이 위험을 상회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7일(현지시간) EMA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AZ백신과 혈전증의 연관성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EMA는 아직 AZ백신 부작용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특정하지 못했으나 "'헤파린에 의한 저혈소판증'(HIT)과 유사한 양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항응고치료에 사용되는 헤파린은 치료 후 형성되는 항체에 의해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혈소판감소증이나 혈전증이 발생하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AZ백신은 지난 31일까지 총 2000만회분 넘게 접종됐으며, 이 가운데 혈전이 발생한 사례는 79건, 이로 인한 사망 사례는 19건으로 총 부작용 발생은 100만명당 4명꼴이다.

EMA는 AZ백신과 혈전증의 연관성이 완전히 입증되더라도 백신의 접종이익이 위험을 훨씬 넘어서기 때문에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접종 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매우 드문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질환은 백신 접종의 이상반응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접종자 및 의료인의 인지‧조기발견 및 신속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MHRA 청장 준 레인 박사는 "어떤 백신도 위험 요소가 완전히 배제될 수는 없다"며 "뇌정맥 혈전과 다른 혈전색전증 사례가 늘긴 했지만 접종 건수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혈전 발생은 극도로 드물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AZ백신과 혈전간 연관성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아직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예방적 차원에서 특수교육‧보육, 보건교사 등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잠정 보류했다. 추진단은 국내외 동향 및 발생사례를 충분히 분석하고 혈전 전문가 자문단, 백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후 주말 중 발표할 계획이다.

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백신 접종에서 '안전성'과 '과학적 근거'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 만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과학적이고 안전한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기후/환경

+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