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덮친 K팝·K드라마...'한류' 효과로 韓 화장품·음식 '인기짱'

김민우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1 08:10:01
  • -
  • +
  • 인쇄
일본 젊은층이 주도하는 '제3 한류'...일본 사회 전반으로 번져
한국산 화장품을 사고,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 패션을 따라하는 일본 젊은 여성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나 트와이스같은 K-팝과 '사랑의 불시착'같은 K-드라마가 '한류' 붐을 일으키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번의 '한류' 바람은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일어났던 '한류'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제3의 한류'로 통한다. 일본 내 첫 한류는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촉발된 탓에 중년층을 중심으로 열풍이 불었지만, '제3의 한류'는 10대~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 '신주쿠' 거리

덕분에 일본 10대~20대 사이에서 한국산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의 유명패션 상업시설인 '시부야109'가 만 15~24세 일본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매 선호도 조사에서 한국산 제품이 조사대상 8개 중 5개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을 정도다. 

화장품·스킨케어 부문에서는 '롬앤의 립 틴트'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마스크에 묻지 않는 립스틱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닥터자르트의 시카페어 크림'은 피부 트러블 개선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5위를 기록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유행한 '버킷햇'이 2위로 뽑혔다. 한국에서 유행한 제품이라는 점이 패션에 민감한 일본 젊은이들을 몰려들게 했다. 국내에서 'NO Japan' 운동으로 유니클로 매장이 연일 문을 닫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카페·음식 부문에서는 뚱카롱(2위)과 치즈김밥(4위)이, 홈 카페 부문에서는 달고나 커피(1위)와 한국식 양념치킨(4위)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구매 선호도가 높은 제품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SNS를 통해 이슈가 된 것들이다. 일본 젊은 세대들은 지상파 등 방송보다 유튜브나 SNS를 주로 이용하다보니, 우리나라 SNS에서 이슈가 되면 곧바로 일본에서 유명세를 탄다. '달고나 커피'나 치즈김밥 등도 마찬가지다. 일본 젊은이들은 양국 관계가 경색된 것과 상관없이 SNS를 통해 한국문화를 꺼리낌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 젊은 세대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한글로 해시태그를 자연스럽게 표기하고 있다. 또 한국 아이돌들의 SNS에 한글로 댓글을 달기 위해 한글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한국인이 되고 싶다' '한국좋아' 등의 해시태그 건수도 2만~3만건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10대~20대뿐 아니다. 최근들어서는 한국문화가 일본 사회 전반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타고 일본 안방을 점령하면서부터다. 

얼마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안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국민 드라마'로 통한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서 방영되자마자 몇주간 1위를 했다. 강제 징용 문제 등을 놓고 한국 정부와 날을 세웠던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사랑의 불시착을 봤느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전부 봤다"고 답했을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 '사랑의 불시착'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도 연달아 빅히트를 쳤다.

일본에서 부는 '제3의 한류'에 대해 코트라는 "젊은 여성들의 생활 속에서 이미 한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정보원이 된 SNS 흐름을 잘 파악하면 기업들의 판매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