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MW 'SK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민간 해상풍력 시대 '개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0:06:43
  • -
  • +
  • 인쇄
8.2GW 전남해상풍력 가운데 첫 사업 준공
SK이노 E&S "지역경제와 주민상생 사례"
▲신안 앞바다에 준공된 96MW 규모의 '전남해상풍력 1단지'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E&S)

전라남도 신안군 앞바다에 조성되는 8.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 가운데 첫 사업인 96메가와트(MW) 규모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준공됐다. 1단지에서 생산가능한 전력은 시간당 3억킬로와트(kW)에 달하며, 이는 연간 9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11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민간 주도로 구축된 해상풍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준공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염성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토마스 위베 폴슨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아태지역 대표를 비롯한 관계기관 및 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문명 전환을 위한 핵심수단"이라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이 향후 국내 해상풍력 보급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민간주도 최초 사업으로서 겪었을 각종 규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업운전을 들어간 발전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신안군 자은도 연안에서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공유수면에 조성된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다. 9.6MW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 10기가 설치돼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3억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약 9만 가구가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양으로, 동일 전력량을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할 경우와 비교해 연간 약 24만톤의 탄소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 E&S와 글로벌 에너지투자회사인 CIP가 2020년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2017년 발전사업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및 실시계획인가 등을 완료했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육·해상 공사에 돌입해 지난해 12월 풍력발전기 10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올해 5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최초로 비소구(Non-Recourse)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이는 주주사의 별도 담보나 보증없이 개별 사업 자체의 신용과 기술력, 원금상환능력 등만으로 사업비를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향후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다양한 민간 투자 확대를 활성화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 사업 개요 (자료=SK이노베이션 E&S)

1단지 준공을 마중물로 전남·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이 지역에 오는 2035년까지 8.2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 4월 이 가운데 3.2GW 발전단지가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돼, SK이노베이션 E&S와 CIP가 조성중인 2단지와 3단지(각 399MW) 사업도 집적화단지에 포함됐다. 집적화단지로 선정되면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인허가 절차 간소화, 송전 계통을 위한 공동접속설비 구축, 주민수용성 확보 지원을 위한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 등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2단지와 3단지의 환경영향평가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2027년 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의 설비용량과 맞먹는 총 900MW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SK이노베이션 E&S는 풍력발전기 타워, 하부 구조물, 송전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국내 기업  제품으로 조달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 최초로 모노파일 하부구조물을 적용하고 이를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프론티어호)을 통해 설치하는 등 국내 기술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안군은 정부 지원금을 받아 지역경제 활성화의 종잣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발전소 이익을 주민들과 나누는 주민참여형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은 국내 해상풍력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이자, 탄소중립과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대표적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 경제 기여,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삼성바이오, CDP평가 수자원관리 'A등급'...최고등급 최초 획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 부문에서 최상위

96MW 'SK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민간 해상풍력 시대 '개막'

전라남도 신안군 앞바다에 조성되는 8.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 가운데 첫 사업인 96메가와트(MW) 규모 '전남해상풍력 1단지'가 준공됐다. 1단

기후/환경

+

'수도권 직매립 금지' 예외조항에 지역주민들 반발…왜?

수도권매립지 피해 영향지역 주민들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지역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예외조항을 허용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ESG;스코어] 서울교대는 탄소배출 33.6% '줄고' 목표해양대 36% '늘고'

서울교육대학교가 국·공립대학교 가운데 지난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했고, 목포해양대학교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94톤이나 늘어난 것으로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