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 평균기온이 관측 사상 2~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 1.5℃ 목표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가 2016년과 2023년에 이어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상위권에 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 11월은 관측 이래 기온이 가장 높은 11월로 기록됐으며, 최근 수개월 동안 지속된 고온 현상이 예년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강하다고 분석했다.
C3S는 이번 고온이 단순한 기후변동성이 아니라, 지구 기후시스템 변화의 직접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5℃ 가까이 상승한 상태이며, 엘니뇨 영향이 다소 약해졌음에도 고온 경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신은 이를 두고 "지구가 이전 기후패턴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해양 온도 상승도 컸다. 바다는 지구가 받는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는데, 올해 북대서양 등 여러 해역에서 평년보다 3~5℃ 높은 '해양 열파'가 수개월 지속됐다. 이는 폭염 강화, 태풍·허리케인 증가, 해빙 감소, 해양 생태계 스트레스 등 다양한 연쇄적 영향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온을 기후위기의 가속 신호로 보고 있다. 영국 기상청 관계자는 "이같은 고온은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구의 새 기후패턴"이라며 "기후시스템 변화가 얼마나 가속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IPCC는 2030년 이전에 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선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해왔다. 이번 C3S 분석은 이 목표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현 배출 수준이 지속될 경우 극한기후 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파괴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각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강화와 적응전략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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