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글로벌 환경전망(GEO)7' 보고서를 통해 인류가 자연자본을 과도하게 소모하면서 매시간 약 50억달러(약 7조원)의 환경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를 두고 단순한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넘어, 식량·에너지·산업시스템이 동시에 겹쳐 만들어진 총체적 환경부담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지구가 기후변화·오염·생물다양성 손실이 얽힌 '삼중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특히 농업부문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농지 확대·비료 사용 증가 등이 생태계 붕괴와 수질 악화를 불러와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시키는 구조적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에너지 부문의 오염 역시 생태계 회복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행 정책이 '문제의 규모에 비해 미약하다'고 평가한 보고서는 환경 피해 비용이 이미 전세계 경제성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연파괴에 따른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이나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 기존 경제구조에서는 국가·기업이 위험을 지속적으로 과소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향후 10년이 분기점'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화석연료 감축 가속화 △자연기반해법 적용 확대 △순환경제 중심 산업 전환 △국제 협력 강화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구조적 전환 없이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환경 피해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탄소감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구시스템 위기를 재확인시켰다"며 "국제 환경정책이 앞으로 '개별부문 대응'에서 '전 지구적 시스템 전환'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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