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만 늘리면 뭐하나"…한전, 송전망 건설사업 55% 지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09:43:16
  • -
  • +
  • 인쇄

한국전력공사의 송전망 건설사업이 절반 이상 지연되고 있어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해도 제때 판매하지 못하는 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박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총 54건의 송·변전설비 건설사업 중 30건(55%)이 계획했던 것보다 지연되거나 지연이 예상되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별로 보면 송전선로 29건 가운데 지연 4건, 지연예상 10건(48%), 변전소·변환소 건설 사업은 총 25건 중 지연 14건, 지연 예상 2건(64%)이다.

한전이 제출한 '송전선로 건설계획 대비 지연 현황'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집적지와 발전력 인출에 직접 연관된 주요 송·변전 사업의 준공 목표가 2030년 이후로 미뤄지거나 지연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일례로 동해안 대규모 발전력 연계를 위한 핵심 구간인 동해안-수도권 송전선은 당초 2019년 준공 목표였지만 공사가 7~8년 지연되면서 2026~2027년 말에야 준공될 예정이다. 또 해상풍력발전 요충지인 새만금·신안의 해상풍력 연계선의 경우 2031~2033년에야 준공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2030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에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용인, 평택, 하남 등 3기 신도시 및 반도체 클러스터용 변전소 공사도 예정보다 3~5년 가량 지연되면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전은 공사 지연 사유로 주민 수용성 부족과 보상 지연 인허가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 장기화, 재생에너지 연계사업 승인 지연, 부지확보 난항 등을 꼽았다. 이들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충 계획을 막아서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박정 의원은 "송전망이 제때 깔리지 않으면 아무리 발전소를 세워도 전기를 팔아 공급할 수 없다"며 "정부와 한전은 송전망 사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격상해, 인허가 단축·공공참여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기후/환경

+

41℃ 끓는 아마존강...분홍돌고래 '줄폐사’

폭염으로 아마존강 수온이 무려 41℃까지 치솟으면서 멸종위기종인 분홍돌고래를 비롯한 생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다.최근 발표된 마미라우아지속가능

[COP30] 다국가 연합,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공식 제안

COP30에서 각국이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국제 로드맵 마련을 공식 제안했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

조류도감 덮친 남대서양 '비상'...코끼리물범 절반 '떼죽음'

남대서양의 코끼리물범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BAS)은 "현지 조사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대형

[COP30] 성별의 정의 둘러싼 논쟁에...여성 지원계획 좌초 위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채택될 '젠더 행동계획'을 앞두고 일부 국가가 '젠더' 정의에 이견을 제기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태양광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인공 광촉매' 개발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메탄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인수일 에너지공학과 교수연구팀

[주말날씨] 맑고 온화한 가을...17일부터 기온 '뚝'

이번 주말은 대체로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당분간 내륙·산지를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