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을 담수로 2배 빨리 바꾸는 기술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4 15:03:19
  • -
  • +
  • 인쇄
▲태양열+전기열 담수화 기술 개요도 (자료=포스텍)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바닷물을 담수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이상준 교수연구팀은 5볼트(V) 이하의 낮은 전압으로 전기가 흐를 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기존보다 2배 빠르게 바닷물을 담수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구 전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양은 70%에 달하지만 마실 수 있는 담수는 2.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핵심과제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담수화 기술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순수한 물을 분리하는 것인데 최근에는 태양열을 이용해 물만 선택적으로 가열하는 '계면증발'(ISG1)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 기술은 빠른 증발 속도가 장점이지만, 주야간 성능 차이가 심하고 날씨에 따라 효율이 크게 달라지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저전압의 전기가 흐를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하는 '줄(Joule) 가열' 방식을 결합해 시간·날씨에 의한 영향을 줄임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증발량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하면 낮에는 태양열, 밤에는 전기열을 이용해 하루종일 안정적으로 담수를 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핵심이 빠른 증발과 함께 높은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소재의 증발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소재는 구멍이 촘촘한 수세미 형태의 '유리질 탄소 스펀지'로 높은 내구성과 내열성을 지녔다. 여기에 '티올'(thiol)이라는 화학물질을 덧입혀 물 흡수력을 높였고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도록 전기저항을 낮췄다.

그 결과, 증발기 표면 온도는 물이 끓기 직전인 98℃까지 빠르게 도달해 순수한 물의 경우 시간당 205㎏/㎡의 수분을 증발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세계 최고 기록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농도 3.5%의 바닷물에서도 시간당 18㎏/㎡를 처리하며 전례없는 담수화 성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이 지닌 강점은 '안전성'과 '실용성'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계면증발식 담수화가 직면한 성능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이라며 "날씨나 낮밤에 상관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사막이나 해안지역 등 물 부족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활용된 급속 고온 가열 전략은 담수화뿐만 아니라 살균이나 공기 중 물 포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엔지니어링'에 9월 26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아름다운가게, 설 앞두고 소외이웃에 '나눔보따리' 배달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외이웃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는 나눔캠페인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7~8일 이틀간 진행했다고 9일 밝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기후/환경

+

위성 탐지해보니...석유·가스 생산지 메탄배출 추정치보다 50% 높았다

구글이 최초로 쏘아올린 메탄 탐지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최초로 수집한 석유와 가스 생산지의 메탄 배출량은 기존 추정치보다 평균 50%가 높게 나왔

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

바닷물 고수온이 '엘니뇨' 재촉..."2027년 지구기온 역대급될 것"

2027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세계

'불의고리' 이번엔 멕시코에서 5.7 지진...수도까지 '흔들'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흔들렸다.멕시코 국립지진청에 따르면 8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3시 42분경 태평양 연

제주에 '눈폭탄'...강풍까지 몰아쳐 한때 1.3만명 발묶여

주말동안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한때 마비됐다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다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