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집중적으로 납치...캄보디아 '범죄도시' 실사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3 11:37:14
  • -
  • +
  • 인쇄
▲캄보디아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해외 여권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캄보디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범죄가 활개 치면서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해하면 무서운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다. 게시자는 "캄보디아 어느 지역 쓰레기통에서 나온 여권들"이라며 수십장의 여권이 흩어져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올초 촬영된 것으로 태국과 대만 등 다른 나라 여권들이 캄보디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그냥 나라가 범죄를 용인해주는 거 아니냐", "범죄자가 범죄를 들키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질린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사진이 화제가 된 건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취업사기, 감금, 고문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캄보디아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출국한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범죄 조직에 납치되고 고문을 당한 끝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납치범들은 학생 가족 측에 금전을 요구하고, 인질들을 학대하거나 마약을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붙잡혔다 구조된 한국인 A씨는 "(학생이) 너무 맞아서 걷지도,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태였다"며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고 증언했다. 

이밖에도 8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30대 남성이 해외 범죄 조직에 납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고, 지난달 21일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한복판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에서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고수익 해외취업'에 속아 범죄조직에 납치된 피해자들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근 캄보디아 범죄 관련 보고를 받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부가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며 "외교부는 이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 확보를 포함한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으며, 필요하면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는 한국인 범죄 피해 우려가 큰 캄보디아 프놈펜에 2단계(여행 자제),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한캄보디아 대사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도 한국인 대상 범죄에 맞서 총력 대응에 나선다. 경찰청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캄보디아 경찰과 양자회담을 열고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경찰관 파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경찰에 파견간 한국 경찰로 현지에서 주로 한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전담한다. 한인 살인사건 피해자가 가장 많은 필리핀에 2012년 처음 만들어져 현재 3명이 활동 중이다. 태국 경찰에도 한국 경찰관 2명이 파견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AI 열풍에 빅테크 탄소배출권 구매 '폭증'...MS가 '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구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탄소배

쿠팡에 칼 빼든 노동부...과로사·산재은폐 등 의혹에 '산업안전감독'

고용노동부가 16일 쿠팡을 대상으로 산업안전감독에 착수하고 과로사 및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한다.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개최한 '산업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기후/환경

+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영상] 3월인데 또 '겨울폭풍' 강타한 美…폭설·한파·토네이도 '동시발생'

올 1월 강력한 겨울폭풍이 덮쳤던 미국에 또다시 겨울폭풍 '아이오나(Iona)'가 덮치면서 50만가구가 넘게 정전 피해를 겪고 있고, 항공편 수천편이 운항

'기후변화' 기대수명 단축시킨다...폭염으로 운동량 감소

기후변화로 폭염일수가 증가하면 신체활동이 크게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16

[날씨] 中 산불 연기가 국내까지...전국 미세먼지 '극심'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대기를 탁하게 만들고 있다.17일 수도권과 강원영서·충청·호남·영남 등 제

남호주 해안 '죽음의 바다'...1년째 적조현상에 해안생물 '멸종위기'

일반적으로 몇 주 안에 사라지는 독성조류가 호주 남부 해안에서 1년 넘게 이어지면서 780종에 달하는 해안생물이 멸종하거나 서식지를 떠나는 등 전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