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꽉 막힌 韓재생E 숨통 틔우려면..."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1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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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tree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재생에너지 단가가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 단가를 낮추려면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려야 한다."

올 8월 '2025 기후에너지 혁신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에너지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60Hertz)의 김종규 대표는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이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2024년말 기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9%대다. 지난 3년간 겨우 1.85%포인트 늘렸다. 그 사이에 유럽연합(EU)은 47%, 미국은 23%까지 늘렸다. 심지어 중국도 33%까지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기업들은 많은데 구할데는 없으니 발전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30일 기준 유럽의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1메가와트시(MWh)당 49유로(약 8만원)이고, 미국은 56달러(약 7만8600원)인데 우리나라는 이 기준을 적용하면 2배 더 비싼 18만원"이라고 말했다.

이 단가를 낮추려면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과도한 규제가 시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현재 제도상 발전사업자 등록은 일정규모 이상의 설비를 갖춘 경우에만 허용돼 소규모 사업자가 배제된다. 실제로 RE100 전환에 활용되는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의 경우, 설비용량이 1메가와트(MW)를 초과해야 참여할 수 있다는 제도적 요건이 있어 소규모 발전소는 시장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개인이 운영하는 100킬로와트(kW) 이하 발전소는 사실상 RE100 계약 체계에서 배제되고 있다.

김 대표는 "공급을 늘리려면 발전용량 요건같은 규제를 완화해 다양한 발전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소규모 발전소를 묶어 거래·정산할 수 있는 제도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구조가 지금처럼 몇몇 대규모 발전사업자 위주로만 움직여서는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며 "중소 발전사업자가 활발히 뛰어들어야 시장이 살아나고 단가도 자연스럽게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해야 공급이 확대되고, 그때 비로소 가격안정이라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식스티헤르츠의 사업도 이런 한계를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위성·기상·운영 데이터를 결합해 발전량 이상을 조기에 탐지하는 인공지능(AI) 통합관제 기술을 개발해, 단일 발전소뿐 아니라 수십만개의 설비를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최대 18만개 발전소를 동시에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민간기업에도 관제 소프트웨어와 RE100 에너지전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전환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다보니, 설립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이미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9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세를 몰아 해외진출도 꿈꾸고 있다는 그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으로 진출할 계획인데,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며 겸연쩍게 웃었다. 창업초기 시드머니를 제공했던 현대자동차 '제로원'도 이번에 투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식스티헤르츠가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야무지게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국내 시장의 발판이 견고해야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이제 값싼 인건비와 전기요금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친환경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하려면 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고, 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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