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5 17:51:15
  • -
  • +
  • 인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18년 대비 61.2% 감축은 과학적 근거와 국제적 책무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관해 기후솔루션은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고 반드시 설정돼야 한다"며 비상의 성명 취지를 환영했다. 특히 목표치 61.2%는 과학적이고 현실적 근거임을 강조했다.
 
지난 4월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 글로벌 지속가능성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국제 감축수단을 활용하지 않고도 2035년까지 61% 감축이 가능하다. 지난 8월 서울대와 카이스트 공동 연구진 역시 한국 맞춤형 통합평가모형을 통해 60% 감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선 두 분석은 에너지·경제·토지이용·기후 부문을 모두 고려하는 과학적 시뮬레이션에 기반했으며, 전력·산업·수송 부문별 감축 잠재력이 반영됐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 발전의 단계적 퇴출, 철강·시멘트의 탈탄소화, 전기차와 수소차 전환 등 상용화되었거나 상용화가 임박한 기술과 정책만이 적용됐다.

기후솔루션은 이 목표가 기후환경적 당위성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기회로도 이어진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탄소 전환은 탄소 감축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국제 시장에서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IPCC 6차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C 내로 제한하기 위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약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2035년 61% 감축 목표를 채택하는 것이 국제적인 과학 기준에 부합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일본 등 OECD 주요국에서도 2035년까지 60% 전후의 감축을 제시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대응이 지연될수록 비용이 커지며, 빠르게 NDC 목표를 설정하고 대응할 경우 사회 전체의 편익이 훨씬 커질 수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높아지는 측면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AI·반도체 등 미래 산업 육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기후솔루션은 설명했다.

기후솔루션은 정부가 2035년 NDC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와 함께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산업적 기회와 경제적 편익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기후솔루션은 "한국은 OECD 상위권의 누적 배출국이자 고소득 경제권에 속한 나라로서 세계 평균 이상의 감축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한국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유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과학적 근거에 부합하는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국제사회 앞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국가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강수량 600㎜·풍속 220㎞ '괴물태풍'...'갈매기'에 베트남 쑥대밭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자를 내고 베트남까지 휩쓸고 있다.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