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눈물 속 귀국…美 구금 근로자 316명 '고국 품으로'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2 17:35:11
  • -
  • +
  • 인쇄
▲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이 12일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장에는 가족과 동료들이 몰려와 박수와 환호로 귀국을 맞이하며 뜨거운 재회의 순간이 펼쳐졌다.

전세기는 전날 오전 미국 애틀랜타를 이륙해 약 15시간 만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에 착륙했다. 비행 내내 동행한 의료진은 일부 건강이 악화된 근로자들을 돌봤으며,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가 역력했지만 대부분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집에 오니 좋습니다", "돌아왔다! 자유다!"라는 외침이 이어지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입국장 한편에서는 "여보!"라는 외침과 함께 부부의 뜨거운 포옹이 이어졌다. 주변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흐느끼기도 했다. 한 근로자는 작은 가방 하나를 멘 채 전화를 걸어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지인에게 알렸다.

공항에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직접 나와 박수로 귀국을 환영했다. 게이트 모니터에는 태극기와 함께 "국민 여러분 귀국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졌고, 현장은 환영의 분위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시민단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경찰 100여 명이 투입돼 질서를 유지했다.

귀국자들은 공항 인근 주차장에서 가족과 상봉한 뒤, LG에너지솔루션이 마련한 차량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회사는 근로자 전원에게 한 달간 장기 휴가를 부여하고 심리 상담과 회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세기 운항과 귀국 절차를 지원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해외 파견 근로자의 안전 관리 문제를 환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과 정부가 해외 사업장의 법적·제도적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아름다운가게, 돌봄 공백에 놓은 아동·청소년 돕는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 사단법인 피스모모와 함께 13일 협약식을 갖고 '가족돌봄아동·청소년 연결 및 지원사업-함께

LG CNS 'LG ESG 인텔리전스' ASOCIO 어워드 ESG 수상

LG CNS가 자체 개발한 ESG 데이터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로 국제적 권위가 있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정보산업기구(ASOCIO) 어워드에서 'ESG 부문'을

'새벽배송 금지' 놓고 극과극 입장차...합리적 해법 나올까

최근 발생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새벽배송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대두됐다. 숨진 노동자는 극심한 업무강도에 시달린 것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기후/환경

+

5년내 화석연료 종말?...IEA "재생에너지로 공급체계 대전환 궤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5년 내에 화석연료 시대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국

[COP30] 年 1.3조달러 누가 낼건데?...기후재원 논의 본격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연간 1조3000억달러 기후대응 재원(NCQG)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를 놓고 본

이대로면 지구 2.6℃ 오른다...화석연료 배출량도 '최고치'

지금 추세대로 가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2.6℃까지 오를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행동추적(Climate Action Tracker)이 13일 발간

20억명이 화석연료 매연에 노출..."석탄·석유 시설 5km 이내 거주"

전세계 인구의 25%가 화석연료 시설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전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20억명이 석유와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시설로부터

[COP30] 기후관련 가짜뉴스 근절한다...'정보 무결성 선언' 첫 채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기후정보 조작과 허위정보 확산을 막기 위한 '정보 무결성 선언'이 처음으로 채택됐다.12일(현지시간)

[COP30] 인도, EU 탄소국경세에 맹폭…"기후정책 가장한 보호무역"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인도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CBAM)를 공개비판하면서 이 문제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