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됐던 300명 내일 한국행..."美 재입국시 불이익 없다" 확약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1 09:58:45
  • -
  • +
  • 인쇄
▲미국 애틀란타 공항에 착륙하는 대한항공 전세기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던 316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 1주일만에 한국행 전세기에 오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체류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구금된 이들이 11일 정오에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 장관은 이날 오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한데 이어, 오후에는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조 장관은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받았다"며, 재입국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인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비자 신설에 대해 신속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초 현지시간으로 9일 자진출국 형태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측 사정으로 연기됐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미국 이민 당국이 현행법에 따라 이들이 이동과정에 수갑을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수갑을 채우지 않기로 했다.

주미대사관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연합뉴스의 보도다.

이에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재입국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루비오 장관은 우리 의견을 존중해 귀국조치하도록 한 것이라는 미국측 전언이다. 

또 구금됐던 사람들이 미국에 재입국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불법체류 기록도 남기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 당국의 엄격한 호송 규정에도 우리가 강력히 요청한 대로 수갑 등의 신체적 속박 없이 구금 시설에서 공항으로 호송할 것을 지시했다"며 애초 수갑 문제는 지연 사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다만 "(수갑 문제는) 해결이 안된 상황이었지만, 그 상황이 출국 지연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 여성 10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자진귀국'을 선택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 아울러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구금 사태는 지난 4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급습하면서 비롯됐다. 미 이민당국은 장갑차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근로자 475명을 불법체류자로 체포·구금했다. 체포사유는 여행용 전자여행허가제(ESTA) 비자와 상용·관광 비자인 B1, B2 비자로 입국한 사람들이 근무했다는 것이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