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가 필요없다...메다, 손짓으로 PC 조작하는 '손목밴드'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25 13:04:39
  • -
  • +
  • 인쇄
▲손짓만으로 전자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손목밴드형 무선 입력장치 '뉴로모터 인터페이스(사진=메타 리얼리티 랩)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간단한 손짓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손목밴드형 무선입력장치 '뉴로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PC와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입력장치는 대부분 키보드나 마우스 혹은 터치스크린을 손으로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때문에 운전 등 다른 작업을 하는 도중이거나 부상, 장애 등으로 손으로 입력장치를 직접 작동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애로사항이 많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메타 리얼리티랩 연구팀은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인 전기근전도(sEMG)를 측정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컴퓨터 명령으로 변환할 수 있는 손목밴드 형태의 입력장치를 개발했다.

몸의 전기신호를 활용해 전자기기와 상호작용을 이뤄내려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지만, 대부분 기기 일부를 체내에 삽입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특정인에게만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부족했다. 또 개인마다 각자 근육의 작동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전부 고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연구팀이 개발한 이 장치는 손몰을 둘러싼 16등분의 금속 접점을 통해 sEMG 센서가 근육의 전기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누구나 다룰 수 있는 기기 구현을 위해 수천명의 실험 참가자로부터 수집된 sEMG를 기록하고, 이를 AI에게 학습시켜 누가 착용하더라도 보정없이 일정한 수준의 성능을 끌어낼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를 통해 어떤 사람이 착용하더라도 보정없이 일정수준의 성능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뉴로모터 인터페이스는 초당 약 0.88개의 동작을 구분해 인식해 허공에 손짓을 하는 것만으로 키보드가 눌러지고, 펜을 잡고 글을 쓰듯 움직이면 실제로 동작에 따라 글과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성능 실험 결과, 분당 평균 20.9단어를 필기할 수 있었는데 일반적인 모바일 기기의 입력속도가 분당 약 36단어인 점을 생각하면 70% 정도의 효율을 보인 셈이다.

연구팀은 "문자입력 오류율은 7%, 14글자에 1개꼴로 모바일 타이핑 오류율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장치를 처음 착용한 사용자도 몇 분만에 익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단한 개인화 작업을 거치면 필기 인식 성능이 최대 30% 향상됐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장치가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근육이 약해졌거나 절단, 마비 등 손가락 장애를 겪는 이들도 컴퓨터를 편리하게 조작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신경 재활 등 의료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점쳐졌다.

메타 연구팀은 sEMG 모델링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결과에 포함된 총 300명분의 sEMG 기록 데이터 1060건을 익명 처리 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는 수백명의 과학자·공학자들이 약 10년에 걸쳐 노력한 결실"이라며 "훈련 데이터셋을 더 광범위하게 수집하면서 sEMG 해독 모델이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7월 23일자에 공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