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먹는 하마' 생성형AI 이용시 탄소배출 줄이려면?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0 11:37:08
  • -
  • +
  • 인쇄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의 크기와 사용 방식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배출량이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순한 질문에는 작은 모델을 쓰는 것이 오히려 환경적으로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 비중이 2028년까지 12%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기준 4.4%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비중으로, 늘어나는 전력수요 때문에 석탄과 가스 발전소 가동이 증가할 수 있다.

독일 뮌헨응용과학대학의 박사과정 연구원 막시밀리안 다우너는 "모든 질문에 대형 모델을 쓸 필요는 없다"며 "작은 모델도 특정작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4개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수학, 역사 등 5개 분야에서 1000개의 질문을 던져 정확도와 전력 사용량을 비교했다. 응답에 사용된 전력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모델별 환경 영향을 평가했다.

논리 기반 과목의 경우, 답변이 길고 복잡해지면서 에너지 소비량도 많았다. 특히 사고과정을 단계적으로 드러내는 '추론형'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크게 높았지만, 정답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많은 배출을 기록한 'DeepSeek-R1' 모델은, 그보다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인 모델과 유사한 정확도를 보였다. 다우너는 "더 긴 답변과 복잡한 추론 과정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고 설명했다.

AI 연구기관 앨런연구소의 제시 닷지는 "미국 중부와 노르웨이처럼 전력의 탄소집약도가 다른 지역에서는 같은 모델도 배출량이 3배 이상 차이날 수 있다"며, 연구 결과의 맥락적 해석을 강조했다.

AI 전문 기업 허깅페이스의 사샤 루시오니는 "중요한 건 과목이 아니라 입력과 출력의 길이"라며 "많은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굳이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기존 검색엔진이나 계산기 같은 '고전적' 도구가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