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AI기업, 멤피스 흑인지역에 무허가 터빈 설치…환경차별 논란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9 14:57:08
  • -
  • +
  • 인쇄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미국 멤피스의 흑인 밀집 지역에 무허가 가스 터빈을 설치해 대기오염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소송에 직면했다.

NAACP(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환경청(EPA)에 '청정대기법(Clean Air Act)' 위반을 근거로 소송 의향을 공식 통보했다. 실제 소송 제기 전 60일 이전 예고가 의무인 법 절차에 따른 것이다.

문제의 시설은 xAI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멤피스 사우스멤피스 지역 데이터센터다. 과거 공장을 리모델링한 해당 부지에는 현재 최대 35기의 가스 터빈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AACP는 해당 설비가 쉘비카운티 및 연방정부의 적절한 허가 없이 설치됐으며, 그 배출가스가 인근 주거지역으로 유입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근 박스타운(Boxtown) 지역은 노예 해방 직후 흑인들이 정착해 형성된 지역으로, 이미 석유 정제소, 제철소, 화학공장 등으로 인해 높은 오염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환경단체 측 설명이다.

멤피스환경오염반대연대(MCAP)의 케숀 피어슨 국장은 "1년 새 발전소급 설비를 승인 없이 지었다"며 "명백한 환경 인종차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암 발병 위험이 전국 평균의 4배에 달하는 지역에 또 다른 오염원을 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xAI는 성명을 통해 "임시 전력 설비는 모든 관련 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지역 고용과 세수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배출가스 저감 장비를 향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머스크의 기업이 고탄소 가스 터빈을 운영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테네시주 하원의원 저스틴 피어슨은 "전기차로 경력을 쌓은 인물이 왜 흑인 지역에 가스 발전기를 돌리는가"라고 비판했다.

소송 대리단체인 남부환경법률센터(SELC)는 "지역 임시 허가조차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붐 속에서 법망 회피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2035 NDC,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반영해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 중

올 상반기 배출가스 차량 8만대 환경부 '리콜' 대상

환경부가 2025년 상반기 결함시정(리콜) 승인 현황을 집계한 결과, 5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서 51차종 8만 2537대의 차량에 대해 의무적 결함시정을

李대통령 이어 환경장관 후보자도..."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 마련"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김성환 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석탄재 투기로 식수·바다 몽땅 오염...한전 석탄발전소에 필리핀 지역민 '분통'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어획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기후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