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수송 NDC' 달성 불투명…"2035년 목표 최소 58% 감축돼야"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8 10:34:26
  • -
  • +
  • 인쇄

지난 정부가 설정한 2030년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인 6100만톤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새 정부의 획기적인 교통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녹색교통운동,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플랜1.5는 18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를 통해 현행 정책과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2030년 수송 부문 배출량이 약 852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목표인 450만대를 달성하더라도, 배출량은 7705만톤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현재보다 약간 줄어든 수치지만, 6100만톤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친다.

연구진은 이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지속적인 수송 수요 증가, 자동차 등록대수와 평균 연식 증가, 무공해차 전환을 유도할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배출기준의 낮은 규제 강도를 지적했다.

녹색교통운동 김광일 사무처장은 "향후 5년간 무공해차 공급 확대와 운행제한 도입, 지역 대중교통 투자 등을 통해 총주행거리를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무공해차 420만대 보급을 계획하고 있으나, 지난해 기준 누적 등록대수는 약 75만대에 그쳤다. 앞으로 6년간 매년 62만대 이상을 신규 보급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신차 기준으로는 승용차 80%, 중대형 및 화물차의 30%가 무공해차여야 한다.

보고서는 2030년 수송 부문 목표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고려한 2035년 목표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강력한 정책 수단이 뒷받침될 경우, 2035년에는 2018년 대비 58.8% 감축이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해 연구진은 신규 승용차·소형 상용차의 85% 무공해차 전환, 택시·버스 등 여객용 차량의 2030년 100% 전환, 노후 내연기관차 40%의 단계적 교체를 제시했다. 주행거리 감축 목표도 기존 4.5%에서 최소 1.5배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35년 수송 부문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방향으로는 세 가지가 제시됐다.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기준 강화를 통한 무공해차 보급 가속,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로드맵 수립, 수요관리 실효성 제고를 위한 대중교통·철도 분담률 확대다.

권경락 플랜1.5 정책활동가는 "2030 NDC 달성이 어려운 만큼, 초과 배출 문제를 2035 NDC에 반영하고 내연기관차 판매금지와 조기 폐차 등 강력한 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2035 NDC,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반영해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 중

올 상반기 배출가스 차량 8만대 환경부 '리콜' 대상

환경부가 2025년 상반기 결함시정(리콜) 승인 현황을 집계한 결과, 5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서 51차종 8만 2537대의 차량에 대해 의무적 결함시정을

李대통령 이어 환경장관 후보자도..."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 마련"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김성환 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석탄재 투기로 식수·바다 몽땅 오염...한전 석탄발전소에 필리핀 지역민 '분통'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어획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기후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