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태양광' 남향보다 북향이 효율성 높다...이유는?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2 17:30:03
  • -
  • +
  • 인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때 연간 복사량은 남향이 많지만, 효율은 북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기술대학 연구진은 태양광 발전 패널을 저비용 주택 지붕에 설치할 때, 남향보다 북향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이 더 높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제 기온과 그늘 등의 조건을 반영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북향 지붕이 더 낮은 작동 온도로 인해 성능지수가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나이지리아 시골 지역(위도 6.52도)을 대상으로 3차원 PV*SOL 모델링을 적용해 지붕 방향과 경사각, 전력 생산량 및 효율을 분석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동일한 조건에서 남향 지붕은 연간 1845.93kWh/㎡의 복사에너지를 받았고, 북향은 1710.12kWh/㎡를 받았다. 복사량은 남향이 8% 높았지만, 시스템 효율을 나타내는 성능지수(PR)는 북향이 87.04%, 남향이 86.09%로, 북향이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남향 지붕이 더 많은 햇빛을 받지만,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아져 전력 변환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북향은 시원한 조건에서 작동해 효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모듈은 온도 1도당 발전 효율이 0.4~0.5%씩 감소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연구는 주택 1채에 300W급 패널 80장을 설치했을 때, 연간 전력 생산량은 약 3만4959kWh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가구 소비 전력은 전체의 7~10%에 불과했고, 나머지 약 90%는 외부로 공급 가능한 전력이었다.

연구진은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지붕 방향, 온도, 그늘 같은 미세한 변수들이 시스템 효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태양광 시스템 설계 시 발전량뿐 아니라 효율과 실제 사용량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Energy & Buildings'에 6월 11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기후/환경

+

감사원 "온실가스 감축 안하면 2080년 폭염사망 30배...정부, 대응해야"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기후보건 영향평가'가 미래 예측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는 감사원의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예산 부족 등을

"2035 NDC,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 목소리 반영해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 과정에서 청년·여성 등 기후위기 당사자의 참여와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전문가 중

올 상반기 배출가스 차량 8만대 환경부 '리콜' 대상

환경부가 2025년 상반기 결함시정(리콜) 승인 현황을 집계한 결과, 5개 자동차 제작·수입사에서 51차종 8만 2537대의 차량에 대해 의무적 결함시정을

李대통령 이어 환경장관 후보자도..."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 마련"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도 연내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김성환 장관 후보자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석탄재 투기로 식수·바다 몽땅 오염...한전 석탄발전소에 필리핀 지역민 '분통'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호흡기 질환과 어획량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기후

기후변화로 커지는 작물...당 함량 높지만 영양소는 부족해져

기후변화로 이산화탄소가 높으면 작물이 크게 자라면서 당함량은 높아지지만 영양성분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탄소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