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9 16:09:38
  • -
  • +
  • 인쇄
▲인천시 수도권 매립지(사진=연합뉴스)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소각장 확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5년이나 시행 준비 기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는 '정책 퇴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19일 서울환경연합과 경기·인천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던 '수도권 생활 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2년 유예하려는 정부안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수도권 각 지자체가 소각장 확보를 못함에 따라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국회에 유예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경부는 유예 방안을 고려 중인 것은 맞으나 국회에 보고된 바는 없다고 반박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는 환경부가 지난 2021년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포함된 내용으로 수도권은 2026년, 그외 지역은 2030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환경단체들은 "직매립 금지는 2021년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미 예고한 사안인데 5년간 허송세월하다 환경부가 국회에 최근 '유예 방안'을 보고한 것은 정책의 후퇴이자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폐기물 처리 정책 우선순위는 폐기물 감량, 재사용과 재활용, 소각, 매립 순"이라며 "앞 단계에서 폐기물 양이 줄어야 불필요한 자원의 장비와 부정적인 환경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매립 금지 유예를 논하기에 앞서, 감량 정책에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환경부가 직매립 금지 유예를 고려하기 전에 쓰레기 발생 감량에 대한 충분한 노력이 있었냐는 지적이다.

환경단체가 환경부를 강력히 비판하는 이유는 이전에도 생활폐기물과 관련된 여러 정책을 계속 폐지하거나 유예했기 때문이다. 앞서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나 일회용컵 보증금제, 택배 과대포장 금지 등 다양한 환경 정책을 내놨지만 소상공인 부담을 핑계로 사실상 폐지하거나 유보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수차례 보인 환경부의 정책 번복에 의해 환경부를 믿고 투자한 종이 빨대 회사들은 도산했고, 다회용기를 준비하던 자영업자들도 피해를 봤다"며 "환경부가 폐기물을 감량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데, 어느 누가 지역에 소각장이 들어오는 걸 찬성하겠는가"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환경부는 소각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를 위해 수도권 직매립 금지를 2년 유예하는 구국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비겁하게 지자체를 방패 삼아, 그저 관성대로 유예와 퇴행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소각장의 주민 수용성은 환경부와 지자체가 폐기물 감량과 재사용, 재활용 정책에 최선을 다한 이후에야 비로소 확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아직 유예가 결정된 것은 아니며, 국회에 보고된 적도 없다"면서 "현재 각 지자체들이 소각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정책 유예도 하나의 선택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단체의 말대로 유예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므로 만약 유예되더라도 최대한 빨리 재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수도권지역 소각시설은 총 41곳으로 환경부는 27개 소각시설에 대해 시설 중·개축 등으로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며, 10곳 정도는 신설해서 총 51개 소각장 운영을 목표로 한다. 또 전국 단위에로는 현재 177개 소각장 중 116곳을 증·개축하고 42곳을 신축해 2030년 전국 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에 대응할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상장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된 '3차 상

기후/환경

+

시민 100명 '기후시민회의' 운영원칙 도출...기후위에 전달 예정

정부의 2026년 '기후시민회의' 출범을 앞두고 시민 100명이 기후 거버넌스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기준과 원칙을 담은 설계안을 마련했다.녹색전환연구소

약해지는 라니냐..."여름으로 갈수록 '엘니뇨' 가능성 높다"

최근까지 이어지던 라니냐 현상이 점차 약화되면서 올봄부터 초여름까지 '중립(ENSO-neutral)' 상태가 우세할 전망이다. '중립상태'는 엘니뇨도 라니냐도

美 도시 80% '겨울이 짧아졌다'...극단적 한파는 더 빈번

최근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설로 올겨울이 유난히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미국의 겨울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최근 기후과학단체

한은, 14개국 참여한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 참여

한국은행이 기후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경제 전환을 목적으로 조성하는 'BIS 기후대응 회사채 펀드'에 참여했다.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출범한 'BIS 기후

개구리도 '사라질 위기'...기온상승에 '울음소리' 이상 징후

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

호주 '극과극' 날씨패턴...폭염 뒤 1년치 비가 1주일에 쏟아져

최근까지 50℃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렸던 호주에서 이번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극과극' 날씨패턴을 보이고 있다.이번 폭우는 내륙을 강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