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심 복제된 거 아냐?"…불안감 커지는 SKT 가입자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3 13:05:11
  • -
  • +
  • 인쇄
▲유심 불법 복제에 대비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하는 글(사진=X 캡처)

SK텔레콤이 해킹으로 인한 가입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유심보호서비스' 등 추가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해킹이 '심 스와핑' 사건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심 스와핑'이란 유심(USIM) 정보를 복사해 개인정보나 금융자산을 훔치는 범행으로, 해커는 탈취한 유심을 복제하거나 개인정보를 활용해 개통한 새로운 유심칩을 공기계에 끼워 피해자의 문자와 전화 통화를 대신 받으면서 은행이나 암호화폐 계좌를 가로채는 것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심 스와핑'이 의심되는 사건이 40여건 넘게 발생했다. 해커들은 탈취한 유심을 이용해 암호화폐 계좌를 탈취하는데 주로 활용했던 것으로 보여졌다. 2022년 당시 피해자들은 휴대폰이 갑자기 먹통이 되더니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았고, 이후 수백만원부터 2억7000만원에 이르는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이번 SKT 해킹 사고도 유심 정보만 탈취당했다. 유심에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이메일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심 스와핑'은 민감한 개인정보가 없어도 유심 정보만 있으면 계좌를 충분히 탈취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에 SKT는 23일 "최악의 경우 불법 유심 제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유출 정보가 실제 악용된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며 "당사는 불법 유심 기기 변경 및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을 강화하고 피해 의심 징후 발견시 즉각적인 이용정지 및 안내조치를 하고 있어 관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세한 사건내용이나 피해현황 등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SKT 가입자 가운데 암호화폐 자산이 있으면 회사측에서 제시하는 사고예방 수단 외에 다른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는 조치 외에 다양한 안전조치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해커들이 해외망을 이용해 침투할 것에 대비해 해외에서 통신이용을 차단하는 서비스를 등록하거나 휴대폰 운영체제에서 유심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법 등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자사 홈페이지나 T월드에서 무료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가입자 유심에 다른 사람 휴대폰을 장착해 임의 사용되는 것을 막고, 해외에서 음성·문자·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해외로밍을 제한하는 서비스다. SKT는 상반기 중에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한 상태에서도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 25일까지 개최

자동차 부품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2025 자동차부품산업 ESG·탄소중립 박람회'가 서울 서초동 aT센터에서 23일부터 25일까

KB국민은행, 서울숲에서 어린이 꿀벌 체험 프로그램 진행

KB국민은행은 생태계 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자 서울숲 꿀벌정원에서 어린이 꿀벌체험 '안녕, 꿀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

22일 지구의 날...뷰티·식품업계 '기후감수성' 살리는 캠페인 전개

뷰티·식품 등 유통업계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감수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동원F&B는 제주 해안

'친환경 소비촉진'...현대이지웰, 국내 첫 '온라인 그린카드' 도입

현대이지웰이 국내 최초로 '온라인 그린카드'를 도입해 친환경 소비촉진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21일 한국

경기도, 사회적경제조직·사회복지기관에 'ESG경영' 지원한다

경기도가 오는 5월 16일까지 'ESG 경영지원 사업'에 참여할 도내 사회적경제조직 및 사회복지기관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사회적경제조직과 사회복지

BP, 기후전환 실패에 '주주 반발'...주주 24.3%가 회장 연임 반대

BP의 친환경 전환 전략이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가디언, CNBC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열린 BP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약 4분의 1

기후/환경

+

전세계 인구 89% "정부의 더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필요"

전세계 인구의 무려 89%가 더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다수가 자신은 소수에 속한다는 착각으로 인해 제대로 목

美 FDA "석유 기반 식용색소 퇴출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석유 기반 합성 식용색소를 단계적으로 퇴출한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마티 마카리 FDA 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FDA가 업계와

덥다가 눈 내리는 '기온 반전'…온난화로 더 심해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기묘한 봄날씨처럼, 만개한 봄꽃 위로 눈과 우박이 내리더니 곧바로 초여름 기온으로 건너뛰는 '기온 반전'(Temperature flip)

산불 트라우마 '의사결정' 능력에도 영향..."적절한 결정 못해"

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은 생존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적절한 의사결정을 잘 내리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랜시간 기다리면 더 큰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한여름엔 어쩌라고?...4월 중순인데 벌써 49℃ '살인폭염'

몬순 우기를 앞둔 인도와 파키스탄이 벌써부터 살인폭염에 시달리고 있다.보통 5~6월에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인데 이 지역은 4월에 벌써부터 연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