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되살아나는 불길...산불 확산 오늘밤이 고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6 19:08:55
  • -
  • +
  • 인쇄
▲안동 고운사 화재 현장

27일 전국적으로 약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의성과 산청 산불의 피해확산은 26일 밤이 고비가 될 수 있다. 이에 군까지 나서서 군헬기 242대와 인력 6000명을 동원해 경상권 산불 진화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한미국 헬기 4대도 투입될 예정이다.

6일째 타고 있는 산청 산불과 5일째 타고 있는 의성 산불은 밤만 되면 불길이 더 거세지면서 세력을 확장하는 탓에 좀처럼 진화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이리저리 불어대는 강풍 탓에 불길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과 영양, 청송을 거쳐 동해안으로 진격하고 있다. 청송으로 번진 산불은 현재 주왕산면과 현동면 등지로 급속하게 옮겨붙으면서 마을을 모두 삼킬 기세다. 직선거리로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 앞 5㎞ 지점 야산까지 다다른 상황이다.

또 산청 산불은 하동을 거쳐 지리산으로 향하는 중이다. 26일 오후 지리산과 인접한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내부 200m까지 불길이 번졌다. 화선은 300m 수준으로 형성됐다. 지리산으로 불길이 번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경남도와 전북, 전남 등 지리산 인근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헬기를 동원해 지리산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작업을 하는 한편 국립공원 직원들을 총동원해 현장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화유산 피해도 심각하다. 2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최근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에서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총 15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명승과 천연기념물, 국가민속문화유산이 각 3건이었고 보물 2건 등이다. 안동의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된데 이어,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청송 송소 고택과 서벽고택 일부가 불에 탔고, 사남고택은 불길을 피하지 못해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측백나무 자생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천연기념물 '안동 구리 측백나무 숲'에서는 0.1헥타르(㏊) 소실됐다.

하동에서도 수령 900년이 된 경남도 기념물인 두양리 은행나무가 소실됐다. 이에 경남도 지난 25일 밤 불길에 문화유산자료인 '모한재' 지키기에 총력을 다했다. 모한재는 조선 중기 학자인 하홍도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으로, 모한재 주요 기물을 안전지대로 옮기는 한편 불길과 문화유산 사이 450m 길이의 방어선을 3중으로 치고 화선을 따라 물을 살포했다. 밤샘 작업으로 지켜낸 문화유산이 다시 확산되는 불길에 훼손되지 않을까 담당 지자체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화재에 잿더미로 변한 영덕읍 석리마을 (사진=연합뉴스)

25일 낮동안 기껏 꺼놓은 불은 밤 사이에 강풍을 타고 다시 되살아나면서 인근 마을을 초토화시켰듯이, 26일 밤도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헬기와 소방인력이 철수된 한밤에 되살아나는 불길이 어느 정도까지 번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방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게다가 소방인력 참변에 이어 26일 의성 산불을 끄던 진화헬기 1대가 추락하면서 조종사가 희생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한밤 진화작업에 섣부르게 투입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목요일인 27일에는 비가 내린다. 26일 저녁부터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27일 오후에 전국으로 확산되겠다. 산불이 심각한 경북과 경남내륙은 다른 지역보다 강수량이 적겠다. 비구름대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에 부딪히면서 영남에 이르렀을 땐 약해지는 영향이다. 예상 강수량은 5∼10㎜ 내외다. 비의 양이 적어 산불을 진화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27일 기점으로 산불을 진화하지 못하면 또다시 불어오는 강풍에 불길이 더 커질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날씨] '눈발' 날리며 강추위 지속...언제 풀리나?

이번주 내내 영하권 강추위가 지속되겠다. 주말에 폭설이 예보됐지만 눈발이 날리다가 말았는데, 이번주에 또 비나 눈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내린 눈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