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건너온 황사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현재 한반도의 대기질은 최악의 상태다.
지난 1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에 이어, 12일 몽골 동쪽에서 발원한 황사까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13일 현재 우리나라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나쁨' 수준이다. 오전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 외출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만 현재 국내 유입된 황사는 대기 중하층에 머무르면서 지상 대기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대기 가장 아래층엔 찬 공기, 그 위로는 그보다 따뜻한 공기가 자리해 공기가 위아래로 섞이지 않고 있어서다.
오전 8시 기준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고도가 높은 관악산은 124㎍/㎥에 달하는데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측정값은 45㎍/㎥에 그친다. 시도별 미세먼지 농도를 봐도 17개 시도 모두 '보통' 수준이다.
그러나 낮이 되면 지상의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하층과 중층 공기가 섞이고, 상대적으로 무거워 아래로 가라앉는 찬 공기가 북쪽에서 유입돼 황사를 지상으로 떨어뜨리겠다. 이에 따라 13일 오후부터 황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겠다.
이번 황사는 14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북동풍이 불면서 14일 대기질이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으나, 충청과 호남 등 서쪽 지역은 잔류 황사 때문에 오전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겠다고 밝혔다.
기온은 평년기온보다 2∼4℃ 높겠다. 아침기온은 -3~7℃로 여전히 쌀쌀하지만 낮기온은 12~18℃까지 오르겠다. 중부내륙·강원동해안·남부지방·제주는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15℃를 넘겠다. 기온은 15일까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는데, 특히 14일 낮기온이 평년보다 5℃ 이상 높아 매우 포근하겠다.
이후 16일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떨어지겠다. 17일 강원, 18일 전국에 눈 또는 비가 오겠고, 19일까지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유지되겠다.
최근 서풍이 불어 백두대간 동쪽 대기가 건조하다. 강원 동해안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강원산지와 경북 동해안도 점차 건조해지겠다. 강원산지 이외 내륙지역도 대기가 메말라가겠으니 불이 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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