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수리와 싸우는 캐나다거위..."미국과 캐나다 싸움판 보는듯"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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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벌링턴의 한 호수에서 큰캐나다기러기가 흰머리수리에 맞서 싸우고 있다. (사진=머빈 세케이라)

큰캐나다기러기가 미국의 국조 흰머리수리와 싸워 이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모습은 현 미국과 캐나다간의 알력 싸움에 비유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의 사진작가 머빈 세케이라는 큰캐나다기러기와 흰머리수리가 다투는 모습을 포착했다.

세케이라는 어느 아침 캐나다 온타리오주 벌링턴의 얼어붙은 호숫가에 나갔다가 흰머리수리 한 마리가 호수로 내려오는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 그는 "수리가 사냥 중임을 직감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무방비 상태의 큰캐나다기러기 한 마리가 보였다"며 "흰머리수리가 오리에서 사향쥐까지 많은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봤지만 기러기만큼 큰 동물을 노리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세케이라는 20분간 두 새의 싸움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처음엔 흰머리수리가 기러기를 일방적으로 사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전이었다. 기러기는 자신을 향하는 수리의 발톱을 피하고 반격에 나섰다. 수리가 여러 차례 공격해도 기러기는 굽히지 않았고, 결국 패배한 흰머리수리는 날아갔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두 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두 새의 싸움은 미국과 캐나다 간 긴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난 4일 트럼프는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캐나다를 51번째 주라고 조롱하며, 캐나다를 미국에 합병하겠다고 대놓고 떠들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 세케이라는 사진에 상징을 부여하는 것에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세케이라는 "이번 일은 우연의 일치로 전혀 놀랍지 않다"며 "저는 자연주의적 관점과 야생동물 사진작가의 관점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특정 사물을 현재의 맥락에서 보는 것 또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싸움은 캐나다의 끈기있는 성격과 위협을 받았을 때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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