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또 도미노 인상?...농심, 14개 라면가격 일제히 올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6 12:09:16
  • -
  • +
  • 인쇄
▲농심이 신라면 등 라면값을 다시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농심이 이달 17일부터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 가격을 일제히 올리기로 함에 따라, 삼양식품과 오뚜기 등 다른 라면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농심은 "그동안 라면과 스낵 원가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와 전분류 등의 구매비용이 증가했지만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견뎠다"면서 "하지만 이로 인해 경영여건이 더 악화되기전에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심 신라면 등 14개 라면 브랜드와 3개 스낵 브랜드의 출고가가 평균 7.2% 인상된다.

사실 라면업계는 원재료값 인상에 따라 지난 2022년 8~9월 사이에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자재값이 폭등한 데다, 기상이변까지 겹치면서 곡물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밀 자급률이 1% 미만인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당시 농심과 오리온 등 라면과 스낵업체들은 원가부담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3년 정부는 '밥상물가' 안정을 이유로 라면을 콕 집어서 '가격인하'를 압박했다. 당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는 라면업체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압박했고, 업체들은 정부의 계속되는 압박에 일부 제품의 가격을 찔끔 인하했다. 농심도 당시 신라면 가격을 1000원에서 950원으로 내렸고, 새우깡도 1500원에 1400원으로 내렸다. 

농심이 가격을 내리자, 삼양라면도 12개 라면제품의 가격을 4.7% 내렸다. 오뚜기도 스낵면과 진짬뽕 등 15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스낵업체들도 가격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 SPC까지 제품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업체들이 원재료 비용상승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지 9개월만이었다.

그런데 당시 내렸던 가격이 이번에 다시 오르게 생겼다. 농심은 일시적으로 가격을 내린지 1년 8개월만에 또다시 '원가상승 부담'을 이유로 신라면과 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에 대한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동종업체들이 농심의 행보를 따라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뚜기, 하림산업,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들은 "아직 인상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원재료값 상승과 고환율 부담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라면으로 순이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하며 "모두 비슷한 입장이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가격 인상이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445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기후/환경

+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