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박막 태양광산업에 15억불 투자..."중국 독주 막겠다"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7 16:41:24
  • -
  • +
  • 인쇄
▲차세대 초박형 태양광 패널 (사진=오사카부)


일본이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차세대 초박막 태양광 패널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15억달러를 민간기업에 지원한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얇고 가볍고 유연성까지 갖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필름을 개발하는 세키스이화학(Sekisui Chemical)에 최대 1570억엔(약 10억달러)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미 600억엔(약 4억달러)은 지급된 상태다.

일본 정부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전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태양광 패널보다 20배 얇다. 따라서 경기장이나 공항, 빌딩 등에 쉽게 부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일본처럼 평지가 부족한 나라에서 이 차세대 태양전지가 태양광 보급을 늘리는데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79%도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 반면 '페로브스카이트'는 요오드(iodine)를 주원료로 하는데 칠레와 일본이 세계 최대 공급국이다. 일본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개발되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2040년까지 전력의 최대 5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키스이화학은 물에 약한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의 단점을 극복한 '습기 유입 방지 특수밀봉 수지'를 개발하는 등 내구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렇게 완성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이미 오사카에 있는 세키스이 본사를 비롯해 오사카역 버스정류장, 도쿄 크루즈터미널 등에 설치돼 있다. 

세키스이의 CEO인 카미와키 후토시는 "2027년까지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생산비용이 기존 태양광 패널의 3~4배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기존 실리콘 패널과 동일한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라며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독점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초기 생산비용이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최소 3배 비싸고,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도쿄나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밀집된 도시지역이 주요 수요처가 될 전망이다.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 태양광 공급망 연구책임자인 야나 흐리쉬코 박사는 "일본의 계획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만,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기후/환경

+

달라지는 남극 날씨에...펭귄, 번식기가 빨라졌다

남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펭귄들이 새끼를 빨리 낳고 있다.20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연구팀은 2012년~2022년까지 남극

물이 고갈되는 지역 늘고 있다..."경제·금융리스크로 번질 것”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물 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와 금융 전반을 흔드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유엔대학 수자원·

[날씨] 내일 더 춥다...영하 20℃ 한파에 폭설까지

대한(大寒)을 맞아 찾아온 강추위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 베링해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 대기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과 저기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