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만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K팝 응원봉'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대만 의회 앞 거리에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K팝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고 빈과일보,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보수성향 야당인 국민당이 발의한 법안을 비판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국민당이 권력을 집중시키는 법을 강행하자 시민단체들은 국민당에 항의하고 법안 발의를 추진한 국민당 푸쿤치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러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한 가운데,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최근 한국의 시위 현장에서도 보였던 'K팝 응원봉'을 흔드는 이들이 포착됐다. 이들은 응원봉에 "국민당 OUT", "푸쿤치 퇴진" 등을 적고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소셜서비스(SNS)에는 '응원봉 시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대만인으로 추정되는 한 계정에는 "나의 최애는 대만"이라는 글과 함께 수십개의 K팝 응원봉을 그린 그림도 올라와 화제가 됐다.
시위 주최측 관계자는 SNS에 "K팝과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쫓는 젋은 세대가 시위에 함께 동참하면서 이런 모습이 많아졌다"며 "야당 지지자들은 이를 두고 '미쳤다'고 비판했지만, 오히려 이런 열정이 민주주의를 지킬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힘이 결실을 맺었던 것처럼 우리도 같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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