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화석연료 보험인수 평가에서 '19위'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손실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기후위기 대응은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19위로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보험산업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글로벌 연대체 인슈어아워퓨처(Insure Our Future)는 2024년 전세계 30개 주요 보험사의 기후대응을 평가한 점수표를 공개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평가대상인 삼성화재는 화석연료 보험인수 분야 19위, 투자회수 정책 분야 18위로 낙제점을 받았다.
인슈어아워퓨처는 매년 전세계 30개의 주요 보험사의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제한과 자산유형 등을 평가해 보험인수와 투자회수 2개 분야로 나눠 순위를 매긴다. 지난 20년간 기후위기로 전세계 보험업계는 6000억달러(약 861조원)의 손실을 입는 등 보험사들의 기후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어 화석연료 보험중단이 시급하다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취지에서다.
인슈어아워퓨처에 따르면 보험산업은 기후대응과 에너지전환 분야에서 매우 뒤처지고 있다. 전세계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의 2배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재생에너지 관련 보험규모는 65억달러(약 9조2894억원)로 화석연료 보험시장 총액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화석연료 보험 대비 재생에너지 보험의 비중이 16%에 불과해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30개 주요 보험사 가운데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삼성화재가 속한 아시아의 보험사들이 기후리스크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삼성화재를 비롯해 일본 MS&AD와 도쿄해상, 중국 핑안 등 4개사의 경우 기후관련 손실이 16억2000만달러(약 2조3156억원)로, 화석연료 업계로부터 받는 보험료인 12억6000억달러(약 1조8010억원)를 초과하고 있다.
분석대상 가운데 최고평가를 받은 이탈리아 보험사 제너럴리는 지난 10월 석유·가스 전체 가치사슬을 포함하는 최초의 화석연료 제한 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인슈어아워퓨처는 업계 전반적으로 효과적인 기후행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인슈어아워퓨처는 보험사들에 1.5°C 목표에 부합하는 전환계획의 수립, 이행 및 공개, 티핑포인트를 고려한 강력한 기후 시나리오 분석 의무화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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