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연재해로 발생한 보험손실액이 1350억달러(약 191조4907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5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체 보험손실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1440억달러(약 204조3346억원)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손실액은 1350억달러로, 전체의 93.8%를 차지한다.
자연재해 중에서도 올해는 폭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두드러졌다. 지난 9월과 10월 각각 미국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서 500억달러(약 70조9368억원)의 보험손실액이 발생했고, 유럽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생한 홍수로 130억달러(약 18조4436억원)의 보험손실액이 발생했다.
이로써 전세계는 5년 연속 연간 자연재해로 인한 보험손실액이 1000억달러를 초과하게 됐다. 올들어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4℃에 이르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전망으로, 이처럼 기후위기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보험손실액은 5~7%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앞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1000억달러 보험손실액은 기준선이자 '뉴 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들어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의 경우 빈도 수가 특별히 늘어난 건 아니지만, 기후위기로 인해 폭풍이 급격하게 강화하면서 극심한 강우량을 동반하는 등 강도가 크게 늘어난 특징이 있어 최근 10년 허리케인으로 인한 평균 손실액을 크게 상회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이 보장되지 않는 범위까지 계산할 경우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피해액은 3200억달러(약 453조9312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보험손실액 1350억달러를 제외하면 보험가입이 없이 보호받지 못한 경제적 손실이 1850억달러(약 262조4290억원)로, 앞으로 기후위기가 진행될수록 이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진다는 전망이다.
이에 스위스리는 재정적 회복력을 지원할 수 있는 적절한 보험 보장이 확대될 필요성과 함께 극한 기상현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적응 조처와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위스리의 재해위험 책임자 발츠 그롤리문트는 "완화 및 적응 조처에 대한 투자는 이제 우선 과제가 돼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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