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임기 끝나는 바이든, 석유·가스산업에 첫 메탄 배출세 부과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3 11:47:18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메탄을 배출하는 석유·가스 기업에 사상 처음으로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부정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폐기될 전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2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계기로 메탄 배출 수수료 관련 최종 규정을 발표했다.

석유·가스 산업에서 정부가 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양의 메탄을 배출하는 기업에 부과하는 수수료로 미국에서 이런 수수료 부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수료는 2024년에 메탄 1톤당 900달러에서 시작하며 이후 2025년 1200달러, 2026년 1500달러로 증가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메탄 배출량을 줄이려는 이유는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세계 기온 상승의 거의 1/3이 메탄에서 비롯됐다.

메탄은 다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빠르게 분해되지만,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하는 열을 지구의 대기에 가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메탄은 유정, 송유관, 저장탱크 등에서 샐 수 있으며, 석유·가스 산업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양의 메탄을 배출하는 산업이다.

EPA는 수수료를 2035년까지 부과할 경우 120만톤의 메탄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내연기관차 거의 800만대를 1년 동안 운행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다.

그러나 화석연료 산업을 옹호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비판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수수료를 없애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을 늘리고 관련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를 이행할 환경보호청의 수장에 측근인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전날 발탁했다.

메탄 수수료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규정돼 있다.

따라서 메탄 수수료를 완전히 없애려면 법을 개정해야 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CNN은 관측했다.

다만 의회가 세부 이행 규정을 EPA에 맡겼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EPA를 통해 규정을 바꿀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으며, 로이터통신도 폐기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올해 글로벌 '기후펀드' 첫 순유출 전망...고금리·그린워싱 우려탓

2024년은 글로벌 기후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21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자회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

[알림] 25일 'ESG포럼' 초대합니다...'기후통상과 수출기업 전략'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는 전력 탄소배출계수가 높습니다. 그만큼 전기사용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는 제품생산에 없어서

바람으로 탄소감축 실현...삼성重 '윙세일' LNG운반선 설계 인증

삼성중공업은 화석연료 대신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윙 세일(Wing Sail)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해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0일

KT, 서스틴베스트 ESG평가 'AA' 등급...통신업계 최고수준

KT가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ESG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KT는 서스틴베스트 올 하반기 ESG 경영평가에

기후/환경

+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상재해 74% "기후변화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

최근 발생한 기상재해 744건 중 최소 550건이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18일(현지시간) 영국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