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책 판매량 49.3% '껑충'...출판계에 불어닥친 '한강의 기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8 17:24:20
  • -
  • +
  • 인쇄
▲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 작가 서적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문학책 판매량과 대여량이 껑충 뛰었다.

18일 예스24에 따르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 외에도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9.3%나 증가했다.

김주혜에게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안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117배나 늘었다. '2022 부커상' 국제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됐던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도 52배 증가했다.

한강이 직접 언급하면서 알려진 책들도 판매량이 폭증했다. 한강이 스웨덴 한림원과 전화 인터뷰에서 언급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전년보다 35배 더 많이 팔렸다.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메리 올리버 산문집 '긴 호흡'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도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

또 한강이 과거에 언급했던 책들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4년 한강이 공개한 '내 인생의 책 5권'인 임철우 단편소설집 '아버지의 땅', 파스테르나크 자전적 에세이 '어느 시인의 죽음', 보르헤르트의 유작 '이별 없는 세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판화가 카테리네 크라머가 쓴 평전 '케테 콜비츠'의 총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0배 늘었다.

한강이 최근 읽었다고 밝힌 조해진 소설 '빛과 멜로디'도 138.9%, 김애란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93.4% 판매가 증가했다. 예스24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독자들이 다른 책들도 함께 구매하며 오랜만에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량뿐만 아니라 대여량도 크게 증가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공공도서관의 대출현황 분석 결과,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한강 작가 저서를 대출한 사례가 총 1만1356건에 달했다. 문학상 수상전에는 닷새간 평균 800건 정도였는데, 14배나 늘어난 셈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저서가 1분당 3권꼴로 대여되고 있다"며 "도서관 이용률도 크게 높아져 덩달아 다른 책들의 대여율도 조금씩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 평균은 2023년 기준 3.9권이며,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 60%는 1년동안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이 기류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령 어려진 열대우림...탄소저장공간 1억4000만톤 사라져

열대지역 나무들의 수령이 어려지면서, 숲에 저장돼있다 방출된 탄소가 1억4000만톤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독일 GFZ헬름홀츠 지구과

스위스 빙하, 2015년 이후 1000개 사라졌다...'전체의 25%'

스위스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빙하연구소(GLAMOS) 연구팀은 2015년 이후 스위스 빙하가 약 25% 사라졌다

10억달러 피해 입힌 '괴물산불' 43%가 최근 10년에 발생

피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산불의 약 절반이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2일(현지시간) 칼럼 커닝햄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박

"고기는 일주일 한번"...'지구건강식단' 하루 사망자 4만명 줄인다

고기를 적당히 먹어도 식량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하루 전세계 사망자를 최소 4만명씩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2일(현지시간) 요

유럽의 녹지, 매일 축구장 600개만큼 사라진다

유럽 대륙의 녹지가 개발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영국과 유럽 전역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기후대응 촉구한 교황...트럼프 겨냥한듯 "지구 외침에 귀기울여야"

교황 레오 14세가 사실상 기후회의론자들을 겨냥해 "지구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교황은 1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생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