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실패하면 60조원 손실?…英 'EV 2035' 시나리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4 14:22:20
  • -
  • +
  • 인쇄

영국이 전기자동차 전환에 실패하거나 속도가 늦어지면 약 6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산업연맹(CBI)과 에너지및기후정보연구소(ECIU)는 'Electrifying Growth'(짜릿한 성장)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전기차 전환 정책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시 2035년까지 영국 자동차 산업의 경제적 기여도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영국매체 에디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영국 자동차 산업은 연간 1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해 약 82조4000억원의 총 부가가치(GVA)를 창출하며, 총 55만2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 중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생산의 7%인 7만4700대에 불과하지만, 보고서는 향후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면 경제적 기여도는 물론 고용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4년부터 2035년까지 전기차 전환 속도에 따른 영국 자동차 산업의 네가지 잠재적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영국이 2035년 내연차 판매금지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로, 2035년까지 자동차 산업의 GVA가 약 2조8500억원 증가하고, 추가적으로 16만7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인 전기차 전환에 실패했을 경우, 자동차 산업의 GVA는 73% 감소하고, 약 60조원의 손실이 나올 수 있다. 또 일자리도 현재의 4분의 3에 달하는 40만4000개가 손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79%가 수출되는 상황에서 국제 및 국내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넷제로 산업법(NZIA) 등 최근 국제 정세가 전기차 투자와 생산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자동차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발빠른 전기차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BI는 영국이 전기차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정부와 기업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미 포드와 재규어랜드로버,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에 선제적으로 약 3조54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영국 수출금융청(UKEF)은 포드에 약 1조원을 지원해 전기차 생산 역량 확장에 도움을 줬다. 또 재규어랜드로버도 정부 지원을 받아 서머싯에 약 7조원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한편 우리나라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전기차 전환 계획은 2030년까지 약 30%, 2050년까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주요 수출국들의 규제 일정과 비교하면 다소 느린 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은 국내 주요 산업 중 하나로 해외 규제에 발맞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탄소중립 핵심목표 미루더니...英 HSBC도 '넷제로연합' 탈퇴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HSBC가 은행권의 기후목표 연합체인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탈퇴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잇

[친환경 기업] 샴푸바의 시작 '러쉬'..."환경파괴해 수확한 원료 안쓰죠"

"러쉬의 모든 활동은 브랜드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다."러쉬코리아의 박원정 윤리이사(에틱스 디렉터)의 말이다. 에틱스 디렉터는 세

기후/환경

+

100년에 한번 '물폭탄'...1시간에 114.9㎜ 퍼부은 서산 '물바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히면서 현재 한반도 상공은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퍼붓고 있다. 특히 충청권의 피

[날씨] 구멍 뚫린 하늘...남부지역 300㎜까지 '물폭탄'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퍼붓고 있는 폭우가 18~19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다.이번 호우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내리는 국지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

플라스틱 국제협약 20일 남았는데...플뿌리연대 '생산감축' 촉구

국제 플라스틱 협약 최종 협상이 8월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외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지구가 말라가고 있다...전세계 곳곳 최악의 '가뭄' 현상

전세계 곳곳에서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최근 서부 유럽과 멕시코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물부족에 시달린 데 이어 영국과 레바논에서도 가뭄이 마치

베트남 하노이 '극약처방'...내년부터 560만대 내연 오토바이 퇴출

하루 50만대에 달하는 오토바이가 이동하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내년부터 화석연료를 쓰는 오토바이와 모터 자전거를 퇴출한다.15일(현지시간) 베

올 상반기 中 자연재해로 10조원 경제손실..."7말8초 홍수 위험"

중국은 올 상반기동안 자연재해로 2500만명이 피해를 입고 주택 3만여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약 541억1000만위안(약 10조원)이 넘는 경제손실이 발생했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