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연기가 만든 '화염적란운'...온실효과 2배 높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7 12:40:44
  • -
  • +
  • 인쇄

산불이 형성하는 '화염적란운'에 가득 차 있는 블랙카본이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은 블랙카본이 구름의 햇빛 흡수량을 크게 늘려 온실효과를 2배 늘린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대형산불은 엄청난 에너지와 난류를 생성해 연기를 성층권까지 높이 밀어올린다. 이로 인해 산불연기가 뒤섞인 거대한 구름이 형성되는데 이를 '화염적란운'(pyroCb)이라고 부른다. 화염적란운에는 그을음의 주요 성분인 블랙카본이 가득 차 있다.

연구팀은 화염적란운에 있는 그을음이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하고자 아이다호, 애리조나,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주에 걸쳐 산불연기를 매핑하고 확산을 추적했다. 그리고 NASA의 DC-8 항공기를 이용해 지구 표면에서 약 10km 상공의 성층권에서 화염적란운의 블랙카본 입자를 수집하고 입자의 질량과 모양을 측정했다.

일반적으로 산불로 형성된 블랙카본 입자는 수명이 짧아 산불 발생 후 약 10일 이내에 성층권에서 대부분 사라진다. 그러나 화염적란운이 생성되면 그 안에 갇힌 블랙카본은 성층권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진다. 가령 2017년 캐나다 산불은 지구 일부를 둘러싼 연기 기둥을 생성했으며 그 영향은 약 10개월동안 지속됐다.

연구에 따르면 화염적란운의 블랙카본은 차가운 성층권에 도달하면 구름 내부의 가스가 응축될 수 있는 표면 역할을 한다. 그 결과 블랙카본 입자는 유기물 층을 두르면서 일반적인 산불 그을음의 입자와 다소 다른 형태를 띄게 된다. 유기물 층을 두른 블랙카본은 같은 크기의 코팅되지 않은 입자보다 최대 2배 더 많은 열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지구의 미래기후를 시뮬레이션하는데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령 유기물층 블랙카본 입자를 고려하지 않고 지구온난화를 계산하는 기후모델은 온난화를 과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다 전체적인 파악을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데이비드 피터슨 미 해군연구소 기상학자는 "이번 연구는 화염적란운 연기를 측정한 최초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NOAA와 NASA가 공동으로 주도한 이니셔티브 '불이 지역에서 지구 환경 및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FIREX-AQ)'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모잠비크 가스전에 5.6억달러 투자?...가스공사 소송 당했다

청년 기후활동가 7명과 MZ세대 소액주주 3명이 한국가스공사(KOGAS)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에 대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

삼성물산, 건설현장 보호망 재활용 굿즈 'iF 디자인상' 수상

삼성물산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를 재활용한 굿즈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 세

상장사 42.2% "계약·거래시 ESG평가 활용한다"

상장사 42.2%는 계약이나 거래시 상대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결과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상장된 대&middo

현대제철,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적용 '첫발'

현대제철이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적용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현대제철은 "지난해말 튀르키예 완성차업체인 포드 오토산(Ford Otosan)과 함께 탄소저감

빗썸, 임직원 대상 '미공개 정보 이용행위 금지' 교육 실시

빗썸이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8차례에 걸쳐 전 임직원 대상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행위 금지 교육을 진행했다고 5일 밝

두나무 '내부단속' 나섰다...'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CP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공정거

기후/환경

+

변온동물 '양서류' 폭염에 말라간다..."2℃ 오르면 국지적 멸종"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폭염에 양서류들이 말라죽고 있다.5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패트리스 포티에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전세계

전세계 힘 합치니 '오존층' 구멍 메워져...탄소감축도 가능?

전세계가 수십년동안 프레온가스 줄이기를 실천한 결과 오존층이 상당부분 회복됐고, 앞으로 10년 후 완벽하게 복구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나비 개체수 20년간 22% '뚝'...곤충감소는 식량공급 '위험신호'

미국에서 나비 개체수가 불과 20년만에 22% 줄었다. 6일(현지시간) 엘리자 그램스 미국 빙엄턴대학 생물학자가 이끈 연구팀은 미국 7만6000곳에 서식하는

일본 대형산불 "기후변화가 원인"...강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채질

최근 일본 혼슈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지난달 26일 일

이례적 한파 몰아쳤던 올 2월...13년만에 가장 추웠다

올 2월 한반도 날씨는 13년만에 가장 추운 2월로 기록됐다. 또 올겨울 경기도의 한파 일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24일 많았다.6일 기상청이 발표한

모잠비크 가스전에 5.6억달러 투자?...가스공사 소송 당했다

청년 기후활동가 7명과 MZ세대 소액주주 3명이 한국가스공사(KOGAS)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에 대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