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폐어구 3.8만톤 바다에 버려진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6 13:08:39
  • -
  • +
  • 인쇄
▲연간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 3.8만톤(사진=연합뉴스)

매년 3만8000톤에 이르는 폐어구가 바다에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그물과 통발 등 폐어구로 인한 해양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구실명제를 위반하거나 무허가 조업에 사용된 불법 어구를 즉시 철거하는 대책을 담은 '폐어구 발생 예방을 위한 어구순환 관리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5만톤 가운데 폐어구가 3만80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부는 버려지는 폐어구의 86.9%는 수거되지만 대부분 발생 즉시 수거되지 못해 장기간 방치되면서 경제·생태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폐어구로 인한 수산 자원 감소로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는 연간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폐어구가 바다에 떠다니면서 운항 중인 선박에 감겨 발생하는 사고도 연간 378건으로, 전체 해양 사고의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0월부터 한시적 어구 관리 부서를 신설하고 어구 관리 제도와 어구 보증금제 등을 시행했지만 여전히 5000톤의 폐어구가 바다에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해수부는 폐어구 발생 예방부터 자발적 어구 회수 촉진, 참여형 수거 문화 확산 등을 내용으로 담은 '폐어구 발생 예방을 위한 어구 순환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해수부는 폐어구 발생 예방을 위해 어구실명제 위반시 처벌 수위를 강화한 데 이어 즉시 철거 조항도 추가했다. 어구실명제는 어구 소유자의 이름과 연락처, 어선명, 어구번호 등을 어구의 깃발에 기재하도록 하는 제도로 세 차례 위반 시 처벌된다. 해수부는 앞서 기존 과태료 70만원에서 지난해 1월 벌금 1000만원으로 강화했고 이번에는 어구실명제를 위반한 어구를 즉시 철거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또 무허가 조업 혹은 금지 구역 조업에 사용된 불법 방치 어구도 즉시 철거하기로 했다. 불법 어구를 발견하면 철거 후 보관 공고를 내고, 한 달 내 반환되지 않으면 매각 또는 폐기한다. 소유주가 찾으러 오면 벌금을 부과한다. 당초 소유주를 알 수 없는 어구를 철거하기 위해선 집행에 2개월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어구견인제 등 특례를 마련해 즉시 철거에 나설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수산업법을 개정해 어구 관리 기록제를 신설, 어업인이 어선에 있는 어구 규모와 해상에 설치된 규모, 폐어구 처리 장소 등을 기록·보관하도록 해 폐어구의 유기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 역시 위반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구실명제, 어구견인제 등과 관련한 수산업법 개정안이 지난 8월 국회에서 발의됐다"며 "통과되면 하위법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 글로벌 '기후펀드' 첫 순유출 전망...고금리·그린워싱 우려탓

2024년은 글로벌 기후펀드가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21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자회사이자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

[알림] 25일 'ESG포럼' 초대합니다...'기후통상과 수출기업 전략'

제조업이 많은 우리나라는 전력 탄소배출계수가 높습니다. 그만큼 전기사용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는 제품생산에 없어서

바람으로 탄소감축 실현...삼성重 '윙세일' LNG운반선 설계 인증

삼성중공업은 화석연료 대신 바람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윙 세일(Wing Sail)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대해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았다고 20일

KT, 서스틴베스트 ESG평가 'AA' 등급...통신업계 최고수준

KT가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의 'ESG 경영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KT는 서스틴베스트 올 하반기 ESG 경영평가에

서스틴베스트, 올 하반기 ESG 우수기업 100곳 선정

네이버와 KT 등 서스틴베스트는 올 하반기 ESG경영을 리드한 기업 100개사를 선정했다.20일 ESG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상장사 1069개사와 비상장사 264개

네이버, 로레알코리아와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 앞장

네이버가 지난 18일 로레알코리아와 친환경적 비즈니스 및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공동계획 수립 등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기후/환경

+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상재해 74% "기후변화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

최근 발생한 기상재해 744건 중 최소 550건이 지구온난화가 없었으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18일(현지시간) 영국 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