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獨공장 확장하려 50만그루 '싹둑'...시민들 '분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2 16:33:56
  • -
  • +
  • 인쇄
▲테슬라 독일 공장 설치 전과 후(사진=구글 어스)

테슬라가 독일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약 50만그루의 나무가 벌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환경정보회사 케이로스가 위성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329헥타르(ha)의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약 50만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간 것이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2022년 3월부터 가동한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독일 공장으로, 당초 테슬라는 해당 부지를 넓히고 생산 라인을 증설해 1년에 최대 100만 대 차량을 만드는 유럽 내 생산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었다. 그러나 부지 일부가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환경당국 승인이 필요했고, 현지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춰선 적도 있었다.

이후 지난 7월 테슬라는 환경당국의 승인을 받아내면서 기가팩토리 확장이 재개했다. 테슬라는 170ha 규모의 부지를 확장할 예정이었지만 협의를 통해 100ha로 규모를 줄이고 생태 영향성을 검사하는 등 최대한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로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앙투안 할프는 "독일에 테슬라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미 50만그루의 나무가 베어졌다"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비교해도 너무 많은 산림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목 손실로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이 약 1만3000톤(tCO2eq)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내연기관차 2800대가 연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할프는 "테슬라가 매분기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기차 대수는 이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있는 데 비해 테슬라는 오히려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어 불필요한 확장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가 전기차와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출시로 수요 둔화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지만, 로보택시는 물론 저가형 전기차 모델조차 출시 일정이 제시된 바 없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