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독일 공장을 확장하기 위해 약 50만그루의 나무가 벌목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환경정보회사 케이로스가 위성을 분석한 결과 테슬라가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329헥타르(ha)의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이 보도했다. 약 50만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간 것이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2022년 3월부터 가동한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독일 공장으로, 당초 테슬라는 해당 부지를 넓히고 생산 라인을 증설해 1년에 최대 100만 대 차량을 만드는 유럽 내 생산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었다. 그러나 부지 일부가 수자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환경당국 승인이 필요했고, 현지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공장이 일시적으로 멈춰선 적도 있었다.
이후 지난 7월 테슬라는 환경당국의 승인을 받아내면서 기가팩토리 확장이 재개했다. 테슬라는 170ha 규모의 부지를 확장할 예정이었지만 협의를 통해 100ha로 규모를 줄이고 생태 영향성을 검사하는 등 최대한 환경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로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앙투안 할프는 "독일에 테슬라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미 50만그루의 나무가 베어졌다"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과 비교해도 너무 많은 산림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목 손실로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이 약 1만3000톤(tCO2eq)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내연기관차 2800대가 연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할프는 "테슬라가 매분기 생산하고 판매하는 전기차 대수는 이중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있는 데 비해 테슬라는 오히려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어 불필요한 확장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가 전기차와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출시로 수요 둔화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지만, 로보택시는 물론 저가형 전기차 모델조차 출시 일정이 제시된 바 없어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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