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보령 LNG인수기지(LNG터미널) 건설사업을 철회한 것에 대해 기후솔루션을 비롯한 충남 환경단체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15일 충남환경운동연합과 기후솔루션, 플랜1.5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중부발전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보령LNG터미널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환경단체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보령 LNG터미널 건설 사업철회'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연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지난 2022년 중부발전은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으로 전환하고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에 LNG터미널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올해 6월 착공해 오는 2028년까지 총사업비 7321억원을 투입해 20만킬로리터(㎘)급 LNG저장탱크 2기와 관련 부대설비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추진한 자체 타당성 재조사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때보다 총사업비는 8946억원으로 약 22% 상승한 반면, 연평균 LNG 수요는 38만4000톤(t)으로 67% 감소했다. 심지어 정부 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36년도에는 LNG 발전 비중이 9.3%까지 떨어지게 된다.
환경단체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자잿값이 상승했으나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정부가 LNG발전량을 2030년 이후 축소하기로 결정하는 등 정책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성렬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이번 폭우는 100년에 한번 나타난다는 기상현상이다"라며 "하지만 요즘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수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사회적인 약자에게 집중되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LNG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가스 수요가 줄고 있다"며 "2023년 국제 가스연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LNG터미널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재생에너지를 빠르고 확실하게 보급할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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