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이에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남부지방은 불어난 물에 마을주민이 고립되거나 가로수가 부러지는 등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간밤 정체전선상 발달한 가느다란 선 모양 비구름대가 위치한 지역에 호우가 쏟아졌다. 8일 오전 3시19분께 경북 안동시 옥동 주변과 오전 3시 53분께 영양군 영양읍 주변 읍면동에는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수준으로 비가 내렸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고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이면 발송된다.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도 문자가 나간다.
안동시 옥동은 8일 오전 3시 30분쯤 1시간동안 52.5㎜의 비가 퍼부었다. 3시간동안 내린 비의 양은 무려 103.0㎜에 달했다. 영양군 영양읍은 재난문자가 발송된 오전 3시 53분께 1시간 강수량이 52.0㎜, 3시간 강수량이 108.5㎜였다. 8일 경북소방안전본부와 안동시에 따르면 밤사이 내린 비로 경북 안동시 임동면과 남후면 등에서 마을주민 19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지난 6~7일 호우특보가 내려졌던 대전·세종·충남지역에도 강한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 공주는 강수량이 127㎜, 홍성 죽도 126㎜, 세종 120㎜에 달했고, 대전에도 36.2㎜의 비가 내렸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까지 강풍·호우 관련 가로수 전도 12건, 토사유출·건물 침수 신고 등 모두 26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대전에서도 7일 오후 5시까지 가로수 전도 4건, 지하차도 침수 1건 등 모두 8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대전 유성구 금고동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고, 서구 가수원동과 관저동, 중구 석교동에서는 도로 맨홀뚜껑에서 빗물이 역류되기도 했다.
8일 현재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대전을 비롯해 충남 논산과 부여에는 호우경보가 발효중이고, 충남 서천·금산·계룡·서산·당진·보령·홍성·태안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인창교와 복수교 지점, 충남 금산 문암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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