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제치고 매출 1위 '방치형RPG'…게이머 눈길 사로잡은 이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4 15:31:45
  • -
  • +
  • 인쇄
▲최근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한 방치형RPG '버섯커 키우기'(사진=구글플레이)

국내 모바일게임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의 왕관이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을 제치고 '방치형 게임'의 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새해부터 다양한 방치형 게임들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월 셋째주 모바일게임 순위 1위는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게임즈의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버섯커 키우기'가 차지했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아닌 캐주얼 게임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방치형 게임이란 직접 조작요소를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없애버리고 정해놓은 규칙과 설정에 따라 캐릭터들이 알아서 움직여 성장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적고 피로도도 낮아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 힘든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은 장르다. 수익구조(BM)도 광고나 시즌 패스형 상품 등을 내세워 비교적 과금 부담이 적어 이용자들의 호감을 샀다. 다만 이같은 구조 때문에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남기는 일은 거의 없었다.

▲방치형 게임 플레이 장면(영상=게임 화면 캡처)

방치형RPG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7월 조이나이스 게임이 출시한 '개판오분전'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올랐고 지난해 9월 출시된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매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 흥행에 대해 "방치형 장르는 기존에도 꾸준히 유저층을 모아왔다"며 "갑자기 흥행했다기보다 확률형 아이템과 과도한 BM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란과 규제가 주목받으면서 기존 매출권 상위를 도맡던 MMORPG 게임 매출이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흐름이 형성되자 국내 게임 제작사도 신작 방치형RPG를 내세우고 있다. 방치형 장르 게임은 개발비가 저렴해 지적재산(IP)과 차별점만 있으면 쉽게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최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 방치형RPG '소울 스트라이크'를 출시했다. '세상 만만한 키우기 RPG'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소울 스트라이크는 방치형 장르치고 화려한 스킬 액션과 연출로 차별점을 뒀다. 또 장비에 단순한 수치뿐만 아니라 외형변경 시스템을 추가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 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인디게임사가 만든 방치형 RPG 신작도 눈길을 끌고 있다. 메크웨이가 개발한 모바일 방치형RPG '까부리:조선퇴마사 키우기'는 인디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주목 받아 2주 만에 사전예약 50만 명을 기록했다.

다만 외산 방치형 게임의 경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매출 1위를 달성한 '버섯커 키우기'가 결제관련 고객 응대에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게임의 공식 카페 커뮤니티 글을 보면 계정 접속 오류와 결제 보상 미지급 등에 따른 환불 요청이 눈에 띈다.

방치형 게임이 개발비가 적고 BM이 간단한 만큼 일각에선 동시에 여러 게임을 출시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른바 '먹튀' 행각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국산 게임의 경우 결제 관련 문제에 대해 무응답을 일관하거나 느린 응답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