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마이스를 강조
"마이스는 네트워크 연결 미디어"
"관광뿐만 아니라 마이스·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길"
'2023 코리아 마이스 엑스포(KOREA MICE EXPO)'가 16일 양일간의 일정으로 인천송도컨벤시아에서 '다양성과 확장'을 주제로 개막됐다. 마이스 엑스포는 ASEM회의(아시아·유럽 정상회의)가 개최된 2000년부터 이어져온 국내 최대 마이스 박람회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행사로 올해 처음 열렸다.
이번 KME 2023은 마이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더불어 지역균형발전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마이스 산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지역관광공사·재단이 총출동해 지역과 관광, 유니크베뉴 및 특화 콘텐츠·프로그램 등을 홍보하고 있었다. 팜플렛은 해당 지역만의 관광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마이스 지원 정책·사업 등을 안내했다. 이는 단순 관광 홍보에 그치지 않고 지역 마이스를 확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 지역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례로 여수는 2015년 여수엑스포 개최 이후 전시공간 활용을 위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에 따르면 여수의 이같은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이전에 여수 방문객은 한해 1300만명에 달했고, 코로나19를 지난 현재도 1000만명 이상이 여수를 방문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사진명소가 잘 조성돼 있는 것도 여수 방문객을 꾸준히 이어지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관광만으로는 지역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관광에만 안주하지 않고 전시, 회의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마이스 엑스포의 주관사인 인천관광공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인 인천 애관극장을 콘셉트로 부스를 꾸몄다. 부스 뒤편에 마련된 미니 영화관에서는 인천시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또 대부분의 부스에서 룰렛 돌리기 및 기념품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기념품은 지역특산품으로 만든 간식, 새활용(업사이클링) 굿즈 등 양도 종류도 푸짐하고 다양했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한국 전통의상 체험존이 마련돼 있어 외국인들이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있었다.
지역 부스 내에는 컨벤션센터·호텔 등 지역유관기관·기업들이 소규모 부스로 입점해 바이어들과 미팅을 가지고 있었다. 전시장 내부는 비교적 한산했으나 곳곳에서 미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고 가이드를 앞세운 바이어 단체가 대규모로 움직이고 있었다. 국제 엑스포답게 해외 바이어 및 참관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ESG경영을 강조한 점도 돋보였다. 특히 전시회장 중앙에 마련된 카페 라운지 및 인천관광공사 부스에서 다회용컵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카페 및 부스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보증금없이 다회용컵에 받을 수 있었다. 사용한 컵은 인근에 마련된 수거함에 반납하면 된다.
고양시는 지속가능성을 도시브랜드로 내세우고 부스부터 제로웨이스트를 목표로 운영하고 있었다. 재사용 가능한 테이블, 폐페트병으로 만든 현수막으로 부스를 꾸몄다. 여기에 선인장, 커피 등 지역생산품도 홍보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지역홍보물 외에는 종이 팜플렛도 최소화했으며 행사 이후 선인장까지 모두 기념품으로 제공해 말 그대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스에서 네트워크가 지니는 중요성은 이날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에서 자세히 다뤄졌다. 연사로 나온 손정미 마이스임팩트연구소 소장은 '마이스 디자이닝 워크숍'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마이스가 물리적 시공간에 국한된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미디어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는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연결의 매개체이며 마이스도 전형적인 미디어의 한 종류라는 것이다.
손 소장은 "네트워크가 지속가능한 마이스의 기반"이라며 미래 마이스 모델로 참가자간 연결과 상호작용에 집중하는 '마이스 임팩트네트워크 모델'을 제시했다. 임팩트네트워크란 사람 사이에서 기본적으로 이뤄지는 친목·소셜 네트워크와는 다른 것으로 참여자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형성되는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손 소장은 "마이스는 행사가 아닌 네트워크 연결 미디어"라며 "마이스 콘텐츠는 참가자에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마이스 참가자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결 수가 늘수록 네트워크의 문제해결 효과가 증가한다"고 설명한 손 소장은 "마이스가 제공하는 기능적 측면보다 참가자간 연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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