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하락폭은 40%...비중은 10%로 확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기후테크' 투자 비중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간한 '2023년 기후테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12개월간 글로벌 벤처투자 및 사모펀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0.2% 급감한 6380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 규모가 곤두박질 친 이유로 PwC는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 가치 하락, 지정학적 분쟁'을 지목했다.
그러나 '기후테크' 부문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절대적인 투자액으로 따지면 기후테크 분야도 40% 낮아졌지만, 점유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벤처투자 및 사모펀드 투자 시장에서 7%를 차지하던 기후테크 분야는 지난 12개월간 비중이 10%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기후테크 분야의 하락폭은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대비 가파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며 "사적금융 시장이 힘든 조건에 놓여있는 상황에서도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초점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테크 분야 내에서도 성장폭이 가장 큰 종목은 전년대비 투자액이 각각 64%와 24% 증가한 그린수소와 태양광 부문이었다. 또 전체 기후테크 투자액의 45%는 모빌리티 부문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대형화물차, 농업, 건축 부문에도 탈탄소를 위한 기후테크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PwC 영국 본사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부문 총괄 윌 잭슨-무어는 "기후테크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장 필요한 시점에 투자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지점"이라면서도 "몇몇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지만, 기후테크 혁신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강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일시적인 하락장에도 기후테크 분야 투자에 참여한다면 상당한 선점우위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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