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5월 시범운영 뒤 하반기 시행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모두 무제한 이용하는 교통카드가 나온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이용권 '기후동행카드'(Climate Card)를 2024년 1∼5월 시범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범운영한 뒤 보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시범사업 재원은 총 750억원으로 추산되며, 서울시와 운송기관이 반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기후동행카드'는 실물카드와 모바일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최초 3000원을 주고 구매한뒤 매월 6만5000원씩 충전하면 된다. 다만 시범기간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이고, 버스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모두 이용 가능하고, 따릉이는 '1시간 이용권'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지하철은 기본요금이 다른 신분당선은 안되고,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에서 하차할 경우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할 때는 사용할 수 없다. 또 경기·인천 등 다른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서울시는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 중 수송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7%(약 763만t)에 달해, 이를 줄이려면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후동행카드 도입취지는 교통분야 온실가스 감축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 제도를 도입하면 연간 1만3000대가량의 승용차 이용이 줄어, 연 3만2000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서울시는 약 50만명의 시민이 1인당 연간 34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따릉이 포함)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중 승용차로 출·퇴근하거나 주말에 승용차를 타다 대중교통으로 전환하는 모든 경우를 포함한 수치다. 일례로 승용차를 타면 한 달에 16만원이 들지만 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주차비를 뺀 교통비만 9만원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지난 8월 12일부터 300원 올라 1200원에서 1500원이 됐다. 지하철은 10월7일부터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된다. 내년 하반기에 150원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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