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사라질 위기'..."생태계 붕괴 81% 빨리 진행중"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3 1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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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복원 불가능한 임계점 다다라"
우리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는 마지막 세대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리우프레투다에바 숲에서 벌목하고 남은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태계 붕괴가 예상외로 빨리 진행되면서 우리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최고(最古) 농업연구소 로담스테드연구소의 사이먼 윌콕 교수연구팀이 기존 예측치보다 최대 81% 더 빨리 생태계 붕괴가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태계 붕괴는 복원 불가능한 '임계점'(tipping point)에 다다르면 시작된다. '임계점'은 환경파괴로 인한 악순환이 점차 강화되면서 처음 환경파괴를 유발한 원인과 관계없이 악순환이 독자적으로 더 큰 악순환을 낳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 각지에는 이처럼 특정 한계치를 넘어서면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이 가속화하는 '임계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임계점들은 복잡하게 연계돼 있어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대응 불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온난화 여파로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지구의 푸른 왕관'으로 불리는 북방수림 일대에서 산불이 빈번해지고 있다. 잦아진 산불로 북방수림을 떠받치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이 새어나온다. 메탄은 다시 온난화를 부추기는 땔감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토양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북극의 마른 하늘을 습윤하게 만들면 낙뢰 횟수가 잦아지고, 이는 또 다시 산불에 일조하면서 악순환이 증폭된다.

기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연구를 비롯한 주요 연구에서는 임계점을 촉진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 벌목, 온난화 등 직접적인 '1차 변수'만을 고려했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수질 영양성분 변화, 토양침식 등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태계 붕괴를 훨씬 더 가속화하는 '2차 변수'를 추가해 진행됐다.

연구팀이 이스터섬, 칠리카 호수 등 숲 생태계 2곳과 호수 생태계 2곳을 기반으로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7만번 변수를 조절한 결과, 생태계 붕괴 속도는 기존 예측치에 비해 38~81% 앞당겨졌다. 온난화와 같은 '1차 변수'가 그대로 유지되더라도 전체 시뮬레이션의 15%가량은 2차 변수나 이로 촉발된 극단적 현상에 의해 붕괴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열대우림이 2100년께 임계점을 지날 것이라는 기존 IPCC 예측과 달리 생태계 붕괴가 훨씬 더 앞당겨질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윌콕 교수는 "생태계 붕괴는 아주 빨리 진행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우리가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경제적 충격도 예상보다 빨리 닥쳐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저자 존 디어링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생태적 임계점이 21세기 후반기에 들어서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정책입안자들이 대응을 더욱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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