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서울 'RE100' 달성..."재생E 조달 통합플랫폼 구축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0 11:16:59
  • -
  • +
  • 인쇄
中企 자가발전보다 '인증서 구매'가 효율적
재생E 제도소개·홍보 미국에서는 정부주도
(사진=그린피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20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동참하는 'RE100 이니셔티브' 가입 조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실제 발전 사업자가 재생에너지 전기 생산을 증명하는 인증서인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를 통해 100% 재생에너지 조달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 3월 국사봉중학교사회적협동조합과 2023~2033년 10년간 REC 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는 2022년 사무소 전력사용량에 대한 REC 구매(일반 거래 시장)까지 완료했다. 자가발전이 아니더라도 REC 구매를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이 실현 가능하다는 사실을 선보인 것이다.

국내에는 자가발전을 비롯해 △녹색 프리미엄 △REC 구매 △지분 참여 △제3자 PPA △직접 PPA 등 총 6개의 제도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다. 전력소비가 300킬로와트(kW)보다 적거나 건물 임대 등으로 직접 PPA 계약이 어려운 기관 또는 중견·중소기업에는 녹색 프리미엄과 REC 구매가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제도다. 실제 발전 사업자가 재생에너지 전기 생산을 증명하는 인증서인 REC를 구매하는 것이 원자력 및 화석연료로 만든 전력에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요금을 책정하는 녹색 프리미엄보다 기후 위기 대응에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국내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고 있음에도 관련 규정과 사례, 지침을 한 곳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홍보 역시 미비하다는 점이다. 반면 미국 환경청(EPA)은 조달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관련 행사를 주관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또 미국은 녹색 전력 파트너십(Green Power Partn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기관의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우수 파트너를 선별해 시상하는 등 자국 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장다울 그린피스 전문위원은 "기후위기에 더 큰 책임이 있는 대기업이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을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 중견·중소 기업 및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게도 영향을 주는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배출권 거래제 강화, 탄소 국경세 도입, RE100 확대, ESG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해 보면 비용 측면에서도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전력 소비자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기업과 기관이 실제 얼마만큼의 전력을 쓰고, 재생에너지 조달 제도별 사용량은 얼마나 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피스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장기 조달 계약서 양식을 홈페이지에 무상으로 공개했다. 그린피스가 공개한 REC 장기 조달 계약 양식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